'온라인 사장족'들이 늘고 있어 화제다. 이름만 내건 사장이 아니라 매출과 순익이 프로 자영업자들을 웃돌고 있는 이들은 차별화된 아이템으로 돈,시간제약 등이 문제될 게 없는 인터넷을 십분 활용하면서 창업의 높은 장벽을 허물고 있다. J대 국문과 4학년에 재학 중인 이모씨(22)는 대학 2학년 때 재미삼아 인터넷에서 옷을 팔기 시작한 것이 이젠 목좋은 곳에 있는 웬만한 점포 이상의 순익을 거두고 있다. 이씨가 온라인 사업을 시작한 것은 2001년 9월로 신문에서 여성 소호몰(soho)의 성공스토리를 읽고 의류 소호몰을 차린 것. 창업비용은 디지털카메라 구입에 들어간 20만원으로 옷을 집 마루에 펼쳐 놓고 사진을 찍어 인터넷에 올리자 날개 돋힌듯 팔려나갔다. 취급 품목은 국내에 유통되지 않은 수입브랜드 의류. 이씨는 "당시 경쟁자가 많지 않았고 미유통 수입 브랜드란 사업 컨셉이 시장 수요에 잘 맞아떨어졌다"고 회고했다. 윤모씨(32)는 고등학교 졸업 후 짧은 직장생활을 끝내고 남대문과 동대문을 오가며 10년째 옷 장사를 하고 있다. 그는 2001년 5월 재래시장 상인에서 첨단 '디지털상인'으로 변신했다. 오프라인에서의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밑천 삼아 온라인 점포로 사업방향을 완전히 틀었다. 인터넷에서 기회를 봤고 무엇보다 자신의 장사수완을 믿었기 때문. 현재 그는 사이버장터 '옥션'에서 여성옷을 판매하면서 옥션에서 잘나가는 '파워셀러'로 주목받고 있다. 옥션은 각 제품별 카테고리에서 상위권 판매상을 파워셀러로 분류해 수수료 감면 등 각종 혜택을 주고 있다. 윤씨가 옥션을 통해 올리는 월 매출은 1억원 정도. 그는 풍부한 옷장사 경험을 십분 활용해 '빅사이즈' 여성옷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한 게 주효했다. 윤씨는 사이즈 큰 여성들을 겨냥한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동시에 다양한 디자인으로 제품을 차별화했다. 윤씨는 현재 오프라인 매장도 물색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한 판매만으론 한계를 느꼈고 치열한 가격경쟁으로 마진도 박해진 것. 특히 오프라인매장과 인터넷을 동시에 운영할 경우 상호 매출증가 등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장모현씨(40)는 올해로 꽃장사 경력만 7년째. 그는 2002년 10월 '디지털 꽃상인'으로 변신을 시도하면서 옥션에서 꽃바구니 화환 등을 팔기 시작했다. 서울 강동구 상일동에서 운영중인 꽃가게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어 인터넷에 꽃바구니 몇개를 올려놓고 시험삼아 팔아본 게 히트를 치면서 월 평균 매출액 1천여만원을 올리고 있다. 사업영역을 인터넷으로 확대하면서 꽃가게 매출도 덩달아 올라 점포 매출이 인터넷 진출 이전 4천만원수준에서 6천만원으로 급등했다. 이는 인터넷을 통해 접수된 지방과 해외쪽 주문량을 현지 점포들과 주고받는 윈-윈 거래로 매출이 자연스럽게 늘게 된 것. 그는 "사이버점포는 제품사진만으로 구매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에 신뢰도가 생명"이며 "고객들은 제품을 받으면 반드시 배달시간을 비롯해 제품상태,사후처리 등 서비스를 평가하게 되고,고객 불만이 누적되면 사이버점포의 신뢰도는 추락해 인터넷에서 자연스럽게 퇴출되게 된다"고 강조했다. 3년째 최상위 신뢰도를 유지하고 장씨는 "원거리 주문이 들어오면 현지 협력업체에 2~3번씩 부탁해 배달시간은 물론 꽃상태에 대한 특별부탁을 하는 게 신뢰도 유지의 비결"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