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간접투자시장이 확대될 것에 대비,일찌감치 일임형 랩어카운트 등 간접상품 개발에 주력해왔다. 그 결과물이 '마스터랩'이다. 은행 금리에 만족하지 못하고,직접투자에는 부담을 느끼는 투자자들을 겨냥한 상품이다. 특히 대표기업지수(KLCI)를 벤치마크한 'KLCI형 마스터랩'은 발매 후 지난달까지 2천억원가량의 판매고를 올리며 대우증권의 대표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KLCI는 삼성전자 등 국내 대표기업 20사를 선정해 지수화한 것으로 6개월마다 종목구성을 바꿔 변화된 시장상황을 반영할 수 있도록 했다. 대우증권은 최근 기존의 랩 상품에 보험 성격을 가미하고 적립식 성격을 강화한 '마스터랩 백만장자'를 발매했다. 만기는 3년이고 매달 10만원 이상을 정기적으로 넣으면 된다. 이 상품에 가입하면 투자자는 우선 'KLCI형 마스터랩' 중 어떤 유형에 돈을 넣을지를 결정해야 한다. 유형은 △인덱스형 △혼합30형 △시장중립형 △시스템형 등 네 가지다. 인덱스형은 KLCI에 편입된 종목에 투자하는 펀드로 '고수익·고위험'형이다. 시장중립형은 주식과 선물을 이용해 시장상황에 관계없이 채권금리 이상의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시스템형은 대표기업지수의 구성종목을 대상으로 사전에 정해진 매매조건에 따라 투자금액을 운용한다. 혼합30형은 투자금의 70%를 채권에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을 얻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네 유형 중 가장 보수적 운용 스타일이다. 선택한 펀드를 변경할 수도 있다. 대우증권은 투자자가 원한다면 별도의 비용없이 현재 가입한 펀드에서 다른 펀드로 갈아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투자자의 요구에 앞서 시장상황의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자산관리 A/S부를 운영하고 있다. 예를 들어,인덱스형에 투자해 고수익을 노렸던 투자자의 경우 대세가 하락장으로 돌아서면 혼합30형과 같은 안정형 상품으로 바꾸도록 조언해주는 역할을 한다. 처음 가입할 때 목표 수익률을 정해 놓는 점도 특징이다. 목표금액 및 수익률에 도달하면 수익 확정 차원에서 초단기 채권형펀드(MMF)로 전환해 주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서는 자연스럽게 고점매도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셈이다. 이제성 자산관리영업본부 부장은 "이런 방식을 통해 투자 시기를 결정하는 데 애를 먹고 있는 개인 투자자에게는 일종의 투자 지침을 제공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마스터랩 백만장자'에 가입한 고객에게 연령에 상관없이 무료로 상해 보험에 가입시켜 주는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상해사고로 사망하거나 후유장애(50%)가 생기면 투자자는 총 납입 예정금액의 1백10%를 받을 수 있다. 이밖에 은행 자동이체를 통해 적립금을 입금할 수 있어 영업점을 매월 방문하는 수고를 덜 수도 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