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총선 선거소송 제기 시한이 1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당초 예상과는 달리 이번 총선에선 선거무효 및 당선무효 등 선거소송이 많아야 3~4건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등 각 정당에 따르면 지금까지 본격적으로 선거소송 준비에 들어간 후보는 5일 현재 충남 당진에서 9표차로 낙선한 열린우리당 박기억 후보와 인천 남을에서 425표차로 낙선한 한나라당 윤상현 후보 단 2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박기억 후보의 경우 당초 25표차로 낙선했으나 개표 당일 재개표를 실시한 결과9표차로 표차가 줄어들어 투표함 보전을 신청했으며 조만간 당선무효소송을 제기할것으로 알려졌다. 또 윤상현 후보는 선관위가 유권자들에게 보낸 후보자 정보공개 자료에 당선자인 열린우리당 안영근 후보가 세금을 체납했다가 뒤늦게 완납했으나 이같은 사실을누락했다며 선거무효소송을 준비중이다. 이와함께 경기 의정부을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후보들이 당선자인 열린우리당 강성종 후보의 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 검찰이 즉각 기소하지 않았다며 선거무효소송을 제기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으나 정작 차점자인 한나라당 장승우 후보가소극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이번 총선에선 1% 미만의 표차로 당락이 결정된 지역이 10여곳을 넘고, 5%미만의 박빙승부를 펼친 지역이 30여곳에 달해 선거무효 및 당선무효소송이 잇따를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16대 총선의 경우 선거무효 및 당선무효소송이 무려 28건 제기됐고, 15대총선에서도 9건이 제기됐었다. 이번 총선에서 선거무효 및 당선무효소송 제기가 크게 줄어든 것은 선거관리가철저하고 공정하게 이뤄진 데다가 전자개표 등으로 개표과정에 대한 불신이 크게 줄어들었으며 선관위가 개표과정에 이의가 제기될 경우 현장에서 즉각 재검표하는 등개표에 신중을 기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 선거결과에 대해 깨끗이 승복한다는 후보자들의 정치인식의 향상 및 새로운정치문화도 한몫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강원 철원.화천.양구.인제에서 373표차로 낙선한 열린우리당 박병용 후보는 "깨끗한 승복문화가 정착돼야 한다는 의미에서 소송을 준비하지 않고 있다"면서 "근소한 표차이긴 하지만 전자개표로 인해 오류가 있다고 하더라도 아주 적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충북 제천에서 245표차로 낙선한 한나라당 송광호 후보와 서울 양천을에서 432표차로 낙선한 같은 당 오경훈 후보는 "선거결과에 있어 특별히 문제될 것이 없어선거무효나 당선무효 소송을 준비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각 정당은 선거무효 및 당선무효소송 제기시한이 10일 앞으로 다가옴에따라 각 후보들에게 공문을 보내 선거무효 및 당선무효소송을 제기할 사유가 있거나제기할 의사가 있는 지 등에 대한 최종확인 작업에 나섰다. (서울=연합뉴스) 김병수기자 bing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