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확산 중인 컴퓨터 웜 바이러스 '새서(Sasser)'가 대만 우체국의 1천6백개 컴퓨터에 침입했고 홍콩에서도 수백대를 감염시키는 등 미국,독일,영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지역에서도 '새서 피해'가 늘고 있다. 지금까지 아시아 지역 최대 피해국인 대만에서는 새서가 지난 3일 우체국 컴퓨터 시스템을 공격해 우체국 지부의 3분의 1인 4백30곳이 수작업으로 업무를 보는 사태가 빚어졌다. 은행 업무도 겸하는 대만 국영 우체국은 웹사이트를 통해 "전체 컴퓨터의 12%에 해당하는 1천6백대에 새서가 침입해 계좌이체 등에서 업무 장애를 초래했다"며 "그러나 자동입출금기는 정상 작동했으며 개인정보 누출도 없었다"고 밝혔다. 홍콩 정보기술부의 애미 탬 대변인은 "구체적인 정부 기관 명칭은 밝히지 않은채 새서가 정부 기관 두곳에 침입했다"며 "그러나 바이러스 확산이 저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홍콩의 일부 공공 병원 컴퓨터들도 새서에 감염됐으나 환자 기록 등 자료들이 피해를 입지는 않았다고 보건 당국은 밝혔다. 홍콩의 컴퓨터비상대응팀은 1일부터 4일 아침까지 3백89건의 감염 사례를 보고받았다며 회사보다는 개인용 컴퓨터들이 피해가 더 심각하다고 전했다. 반면 일본,태국,인도 등의 경우 국경일 등으로 인해 회사와 가정에서 컴퓨터를 켜 놓지 않아 새서 피해 보고가 거의 없거나 아예 없는 것으로 일단 보고되고 있다. 일본의 경우,지난 1~5일 황금연휴를 보내는 가운데 경시청이 새서확산 주의보를 내리고 바이러스 방지 소프트웨어 설치를 권고하고 컴퓨터 보안업체들도 주의를 당부하는 등 적극 대처하고 있다. 태국과 인도도 석가모니 탄생 축하 등으로 국경일 휴일 중에 있어 피해 상황이 자세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