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경제 연착륙.경착륙 기로에".. 영국 FT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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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경제는 경기과열로 경착륙과 연착륙의 기로에 서 있지만 연착륙 가능성이 높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3일 분석했다.
이 신문은 이날 '차이나신드롬:과열경제 붕괴의 위험에?(China syndrome:is the overheated economy in danger of a meltdown?)'라는 제목의 특집 기사에서 "중국경제는 붕괴와 위기극복의 가능성을 동시에 내포하고 있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FT는 현재 중국경제가 시장경제 원리라는 '보이지 않는 손'과 당국의 직접 개입이라는 '보이는 손'에 의해 이중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양측의 조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렇지만 정부당국이 경기를 비교적 잘 단속하고 있어 경착륙보다는 연착륙 가능성이 높다고 낙관했다.
우선 중국정부가 지난주말에 취한 대대적인 물가단속으로 인플레 우려가 약해졌다는 것이다.
또 원자바오 총리가 2주일 전 지방정부의 책임자들을 소집해 무분별한 투자에 대해서는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하며,경기연착륙을 위한 정부의 단호한 의지를 밝힌 것도 위기극복의 밝은 조짐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당국의 경기억제정책에 힘입어 건설과 자동차 등 일부 과열 업종들은 성장급감이 아닌 둔화 기미를 보이고 있다.
건설업의 경우 지난 1분기 신규 건물착공 증가율은 25.1%로 전분기의 39.2%에 비해 둔화됐지만 줄어들지는 않았다.
상하이의 부동산투자업체인 포선의 궈광창 사장은 "중소 개발회사들의 건설사업 중단 및 연기사태가 잇따르고 있다"며 "중국내 투자열기가 식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시장의 과열소비붐도 한 풀 꺾였지만 냉각되지는 않고 있다.
지난 1분기중 은행대출로 자동차를 구입한 소비자들의 수는 전년동기 대비 10% 증가했다.
1년 전의 40% 증가율에 비하면 소비열기가 상당히 진정됐지만,소비붐이 완전히 자취를 감춘 것은 아니다.
FT는 또 금리인상설과 관련, "중국정부가 단시일 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낮다"며 이에 따라 경기가 급랭하지는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중국이 금리를 올리더라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정책이 변경될 때까지 기다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 신문은 특히 중국정부가 일부 과열업종에 대한 신규 대출중단 및 기존 대출 회수 등 기존의 경기억제정책으로 최대한 경기 연착륙을 유도하려 할 것으로 예상했다.
따라서 지난해 9.1%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중국경제는 정부의 경기 억제정책으로 올해 8% 내외로 둔화되면서 경기연착륙에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중국정부가 대폭적인 금리인상 및 위안화평가절상 조치를 취하지 않는 한 성장률이 7% 이하로 급락하는 '경제붕괴'사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FT의 결론이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