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경제의 연착륙 시도에 금융부실이 걸림돌로 급부상하고 있다.


금융부실의 위기감을 높인 주범은 중국의 교통은행 차오상은행 선전발전은행 등 11개 상업은행이다.


중국 금융권 총자산의 14.2%를 차지하는 이들의 부실여신 절대액이 올들어 늘어난 것으로 밝혀진 것.


이에따라 경기과열을 억제하고 은행들의 부실여신 양산 가능성을 사전 차단하기 위해 돈줄을 조이기 시작한 중국 정부의 조치들이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 부동산 대출이 부실여신 온상


베이징에 지점을 두고 있는 외자계 은행의 관계자는 "상업은행의 부실여신이 늘어난 것은 공격적으로 부동산 대출을 늘려 왔기 때문"이라며 "최근들어 일반인이 부동산 구입자금을 대출받은 뒤 갚지 못한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중국 은행 전체의 부실여신 가운데 30~40%가 부동산대출과 관계있다"(증권일보)는 분석도 있다.


베이징시 통저우구의 경우 전체 은행의 부동산 대출 가운데 4분의1이 3개월간 원리금을 제때 갚지 못하는 연체상태에 있다고 베이징천바오가 최근 보도하기도 했다.



◆ 대출 증가속도도 문제


실제 11개 상업은행의 부실여신 비중은 3월말 현재 7.12%로 건설 중국 공상 농업 등 4대 국유은행의 19.15%에 비해 크게 낮다.


하지만 상업은행의 대출 증가 속도가 문제다.


부실여신 절대액이 늘었는데도 부실여신비중이 연초에 비해 0.5%포인트 감소했다는 것은 대출이 급증했음을 반증한다.


대출을 늘려 부실여신 비중을 낮추고 있다는 일각의 지적이 현실로 드러난 것이다.


실제 상업은행들은 1분기에 자산이 전년동기 대비 34.3% 늘어나 국유은행(13.0%)에 비해 훨씬 빠른 자산 증가세를 보였다.


이에대해 은행업감독관리위원회 관계자는 "부실여신 비중뿐 아니라 부실여신 절대액도 살피고 있다"며 "어느 것 하나라도 급증할 경우 책임자를 불러 진상을 해명하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국유은행의 부실여신은 1조8천9백억위안(2백83조5천억원)으로 연초에 비해 3백47억위안 감소했다.


부실여신 비중도 19.15%로 같은 기간 1.25%포인트 떨어졌다.


하지만 중국 은행 전체의 대출이 올 1분기 전년동기보다 21% 급증하는 등 국유은행도 대출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나 부실여신이 늘어날 가능성은 여전히 잠재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