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경기과열에 대한 우려가 증시를 짓누르고 있다. 중국의 문제는 경기 전반의 과열이라기보다는 '투자과열'이다. 1분기 성장률이 9.7%대에 달했지만 고정투자와 수출이 40%대를 차지했다. 13억의 인구를 가진 나라가 내수가 아닌 투자와 수출에 의존해 성장한 것은 비정상이다. 이같은 불균형 성장은 중국 정치및 금융상황과 관련이 있다. 지난해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대거 승진한 지방 성(省)정부의 성장(省長)들이 높은 성장률로 인정을 받자 경쟁적으로 투자를 늘렸다. 그 결과 시멘트회사가 4천8백여개,철강회사가 2백80여개에 달할 정도로 과잉투자가 일어났다. 원자바오 총리가 과열업종에 대한 대출규제를 선언한 것도 이런 분위기의 반영이다. 하지만 지금 중국경기를 과열단계로 보기 어렵다. 소비증가율이 10%에 못 미치고 있고 실업률도 23년만에 최고다. 1천만명의 실업자를 가진 중국이 경기둔화를 가져올 조치를 쉽게 내놓지는 못할 것이다. 한국도 10%의 고성장 시절엔 중화학공업의 투자조정을 했지만 경제는 더 좋아졌다. 중국경제도 조정 후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떨어지는 칼날을 받지 말라'는 격언처럼 당장은 중국쇼크에서 벗어나 있는 내수주가 좋아 보인다. 그러나 경기 상승 추세가 꺾인게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면 낙폭이 큰 IT 턴어라운드주의 저점매수도 좋을 것 같다. 전병서 < 대우증권 리서치본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