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수년간 시행착오를 통해 'VI'의 삼성화를 도모해 왔다.


센스큐 개발에 적용한 '세븐 툴'을 비롯해 러시아에서 고안된 모순해결방법론인 '트리즈(TRIZ)', 생산성 향상을 위한 조립방법론 'DFX' 등을 도입했다.


삼성전자는 이처럼 삼성화된 VI가 전사적인 공통언어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매년 '가치혁신 우수사례 발표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윤종용 부회장 주재로 지난 1999년부터 매년 말 열리는 이 행사에서는 한햇동안 VI 컨설팅을 거친 과제 중 우수 과제에 대한 시상식과 전시회가 열린다.


윤 부회장을 비롯해 주요 경영진이 총출동하는, 삼성전자 내에서도 중요한 행사 가운데 하나다.


심사 대상은 VIP센터에 들어온 과제나 개발 사업장에서 VI를 실천한 과제다.


특히 실제 상품화에 들어가 양산된지 3개월 이상된 것이어야 한다.


아이디어가 혁신적이라고 해서 반드시 수익을 가져다주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상품화된 후 낸 실적도 평가한다.


평가 기준은 프로세스 준수(60점)와 매출, 이익신장률 등 상품화의 결과(40점).


최고기술책임자(CTO)와 경영혁신 재무 마케팅 임원이 심사위원들이다.


그만큼 수상과제는 전사적인 핵심과제로 공인받는 셈이다.


매년 최우수상 1개, 우수상 4개, 장려상 5개를 뽑는다.


지난해 12월 열린 대회에서는 디지털캠코더가 최우수상을 받았고 우수상은 컬러레이저프린터, 행정망 컴퓨터, 드럼세탁기, 시스템에어컨 등 4개 품목이 받았다.


2002년과 2001년에는 디지털 TV와 DVD플레이어 '콤보'가 각각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하나같이 삼성전자의 내로라하는 히트제품들이다.


이 대회에서는 또 혁신전문 인력 양성 차원에서 우수 CVS(공인가치혁신전문가)에 대한 시상과 격려금 전달도 이뤄져 'VI'에 대한 직원들의 관심을 더욱 고취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사례공모를 통해 해를 거듭하며 축적된 성공사례는 VI에 대한 인식을 널리 퍼뜨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가치혁신론을 현장에 적용해 성공한 과정이 상세히 공개되기 때문에 다른 프로젝트 수행에 도움을 준다.


센스큐 프로젝트를 담당했던 삼성전자 개발혁신센터 김정훈 차장은 "센스큐의 경우 발표대회에서 세븐툴 도입과 계량화된 수치 분석을 통한 기획안 도출 과정 등을 낱낱이 공개했다"며 "이를 계기로 다른 프로젝트에서도 세븐툴을 확대 적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