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8일 '어버이날'을 앞두고 관절염 치료제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어버이날 부모님께 선물하기 위해서다. 노인의 관절염은 보통 퇴행성 관절염으로 관절을 보호하고 있는 연골의 손상 또는 퇴행성 변화로 인해 관절을 이루는 뼈와 인대 등에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계단을 오르내릴 때 무릎이 시큰거리거나 1주일에 두번 이상 붓는 증세가 나타나면 퇴행성 관절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외관상으로 볼 때 절뚝절뚝 걷는다거나 다리 모양이 휘어지는 것 같으면 관절염일 확률이 높다. 관절염 치료제는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 구할 수 있는 일반 의약품이다. 태평양제약의 '케토톱'은 94년 붙이는 진통소염제로 시판돼 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모았다. 당시 관절염 치료제는 먹는 약이거나 뿌리는 습포제가 일반적이었기 때문이다. 케토톱은 먹는 약을 사용하는 환자들이 위장에 부담을 느껴 복용을 꺼린다는 점에 착안해 만든 제품이다. 신축성이 뛰어난 특수포를 사용해 무릎이나 팔꿈치 등 굴곡부위와 움직임이 많은 근육 부위 등에서도 쉽게 떨어지지 않도록 했다. SK제약의 붙이는 관절염 치료제 '트라스트'는 96년 발매 이후 소비자들에게 꾸준히 호평을 받아온 히트상품이다. 98년 말에는 이탈리아의 다국적 제약업체인 로타사와 완제품 수출계약을 맺을 만큼 해외에서도 품질을 인정받았다. 이 제품은 한번 붙이면 48시간 동안 약물이 같은 농도로 피부에 흡수된다. 회사 측은 이 제품이 치료부위인 관절에만 약물을 전달하고 혈액에는 약물이 거의 전해지지 않아 부작용도 적다고 설명했다. 인공심장용 고급 의료용 소재(의료용 폴리우레탄)를 사용해 잘 떨어지지 않고 떼어낼 때 느끼는 통증도 크게 줄였다고 덧붙였다. 삼진제약의 골관절염 치료제 '오스테민'은 단순히 관절염의 증상을 완화시키는 약이 아니라 관절염의 원인을 근원적으로 치료하는 약품으로 연골조직을 구조적으로 개선한다. 오스테민의 주 성분이 연골 생성을 도와주는 글루코사민이기 때문이다. 오스테민은 게 가재 등 갑각류의 껍질에서 추출한 자연물이어서 위장장애와 같은 부작용이 없어 장기간 치료에 적합하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종근당의 '류마스탑'은 96년 삼양사가 개발한 제품으로 99년부터 종근당이 판매하고 있는 붙이는 관절염 치료제다. 주성분인 디클로페낙 디에칠암모늄은 주사제 또는 먹는 관절염 치료제로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처방되는 약물이다. 붙이는 치료제 형태로 개발된 것은 류마스탑이 처음이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