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기업정서 위험수위] (인터뷰) 천규승 < KDI 경제교육센터 실장>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정부나 국민들은 외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간이라도 빼줄 것처럼 도와주면서 우리 기업들은 왜 자꾸 밖으로 내몰려고 하는지 모르겠어요. 외자를 들여오려면 우선 우리 기업부터 떠나고 싶지 않은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번 설문조사를 주도한 KDI 경제정보센터의 천규승 경제교육실장은 "우리나라가 세계 12위 경제대국으로 성장하는데 기업이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며 기업에 대한 평가가 너무 부정적인 쪽에만 쏠려 있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짧은 자본 축적 과정에서 원칙을 지키면서 기업활동한 사람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상대방의 부를 인정하지 않는 관행과 반기업 정서가 생겨난 것"이라며 "기업도 반성해야 하지만 국민들도 기업의 역할과 공적을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 실장은 "오너 재산의 사회 환원은 가능한 것이지만 '강탈'의 형태가 돼서는 안된다"며 "기업인 스스로 자부심을 갖고 사회에 환원할 수 있도록 기증자 이름을 딴 도로를 만들어 주거나, 교과서에도 실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천 실장은 "우리 국민들은 기업인과 부자에게 '세금을 더 내라' '사회환원을 더 하라'는 의무만 부여할 뿐 그들에 대한 존경심은 별로 갖고 있지 않다"고 지적이다.
그는 "성숙한 사회로 가기 위해서는 국민들이 기업과 기업인을 분리해서 생각해야 하며 이들에게 요구하는 의무만큼의 권리도 보장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 국민들의 기대 수준이 너무 높은 탓에 한국에서는 '존경받는 사람'이 나오지 않고 있다"며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으며 한두 가지 허점 때문에 그 사람의 업적과 장점이 매도당해서는 안된다"고 설명했다.
천 실장은 반기업 정서를 해소하기 위해선 모든 국민들이 시장경제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일 때까지 체계적으로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