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PC시장 선두기업인 삼성전자가 지난 1년간 점유율을 10% 포인트 가량 높여 2년여만에 40%대의 점유율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에 데스크톱, 노트북, 행정전산망용 PC 등 총 33만1천여대의 컴퓨터를 판매해 44.1%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34.0%)에 비해 10.1%포인트, 4분기(38.6%)에 비해서는 5.5%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삼성전자가 PC시장 점유율 40%대를 기록한 것은 2001년 말 이후 2년여 만이다.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홈쇼핑 판매를 중단하는 등 수익 위주로 사업방식을 전환하면서 2002년 말 한때 30%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올 들어 자체 유통망과 중저가 모델 판매를 강화해 '실지'를 되찾았다. 회사 관계자는 "매장을 키워 소비자들이 여러 제품을 비교하며 살 수 있게 했고 애프터서비스를 좀더 쉽게 받을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분기중 삼보컴퓨터 LGIBM 한국HP 등 2∼4위 3개 업체는 1년 전과 비슷한 점유율을 유지했다. 반면 상위 4개 업체를 제외한 중소업체들의 점유율은 26.6%에서 16.6%로 10%포인트나 떨어졌다. 전체 점유율에선 삼보컴퓨터가 16.9%로 삼성전자에 이어 2위를 지켰고 LGIBM(12.1%)과 한국HP(10.3%)가 뒤를 이었다. 이들 가운데 삼보컴퓨터와 LGIBM의 점유율은 1년 새 각각 0.2%포인트와 0.5%포인트 오른 반면 한국HP의 점유율은 0.8%포인트 떨어졌다. 데스크톱의 경우 삼성전자가 1분기에 18만2천대를 팔아 지난해 1분기보다 3.1%포인트 높는 42.0%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삼보컴퓨터도 같은 기간에 점유율을 17.0%에서 19.9%로 끌어올렸다. 반면 4대 업체를 제외한 중소업체들의 점유율은 32.7%에서 17.9%로 떨어졌다. 노트북에서는 삼성전자가 39.9%의 점유율로 1위, LGIBM이 18.7%로 2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노트북에서도 지난해 1분기에 비해 3.9%포인트, 4분기에 비해서는 1.9%포인트 점유율을 높였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