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이 퇴임 이후 첫 해외 순방길에 오른다. 오는 10일부터 19일까지 계속될 해외순방에서 김 전 대통령은 먼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OECD 포럼 2004'개회식에 참석해 '21세기와 동아시아'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노르웨이 오슬로를 방문해 마그네 본데빅 총리를 예방한다. 또 노벨연구소에서 노벨평화상 수상자 자격으로 '햇볕정책 과거,현재,미래'를 주제로 연설을 한 뒤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제57차 세계보건기구(WHO) 총회 개막식에 참석,특별연설을 하게 된다.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도 총회에서 연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햇볕정책'의 주창자이자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김 전 대통령이 퇴임 후 첫 해외순방에서 북핵위기 등 당면한 남북문제와 관련해 어떤 역할을 하게 될 지 주목된다. 이와 관련,김한정 비서관은 "김 전 대통령은 연설과 강연을 통해 동아시아 경제의 현황과 전망,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관계 등을 설명하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협력과 지지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해외 순방에는 부인 이희호 여사,임동원 전 외교·안보·통일 특보,김한정 비서관 등이 수행한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