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 문제가 시장의 최대 관심사가 될 것 같다. 이번 주 월가는 4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958년 이후 가장 낮은 연 1%의 단기금리를 언제쯤 높일 것인지에 대한 힌트가 어떻게 나올 지 투자자들은 숨을 죽이고 있다. 그 힌트가 시장의 향방을 좌우할 것 같다. 1·4분기 기업 실적 발표도 어느 정도 마무리돼 가는 시점이어서 금리에 대한 관심이 특히 높다. 최근 주가 상승세에 제동이 걸린 것도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 때문이었다. 경제지표가 좋게 나오면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인플레이션을 예방하기위해 조기에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분석가들은 금리인상에 대한 불안감이나 불확실성이 시장을 압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선 8월께 첫 금리인상이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편이다. 금리가 인상되면 연내에 0.75%포인트 정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네드 라일리 수석 투자전략가는 "FRB가 정확하게 언제쯤 금리를 올릴 것인지를 놓고 논란을 벌이는게 당황스럽다"며 "현재의 금리는 정상보다 훨씬 낮고 조만간 오를 것이라는 점을 다 알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한국경제설명회(IR)를 위해 지난주 뉴욕에 왔던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현지 이코노미스트들과의 면담 결과를 설명하면서 그들은 FRB가 8월을 놓치면 금리 인상을 하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고 전했다. 연말로 접어들면 크리스마스 분위기 등을 타고 금리 인상을 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 때문이다. 지난 주 증시도 금리 인상 우려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다우지수는 46.70포인트(0.5%) 떨어져 10,225.57로 마감했다. 나스닥은 38.63포인트(2%) 하락해 1,920.15를 기록했다. 나스닥 하락 폭은 주간 기준으로 2년만에 가장 컸다. 세브론텍사코가 실적 호전으로 하락 폭을 좁혔지만 시스코시스템스는 나스닥지수를 더 끌어내렸다. 일부 분석가들은 이번 주 반등을 점치고 있다. 실버크레스트 자산관리그룹의 스탠리 나비 회장은 "기업 실적이 괜찮은 만큼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 같다"고 예상했다. 지난주 까지 S&P 500 기업 중 절반이 넘는 기업이 이미 실적을 발표했고 이번주에는 상대적으로 적은 40개 정도만이 실적을 내놓는다. 그중 방위산업체인 그럼맨,약품 및 생필품 체인인 CVS 및 타이코 인터내셔널 등이 주목을 끈다. 경제지표로는 7일 발표되는 4월 고용 동향이 최대 관심사다. 일자리 창출 규모와 실업률에 따라 시장은 출렁일 것 같다. 이에 앞서 3일 제조업 동향을 가늠할 수 있는 4월 구매관리지수가 발표된다. 6일에는 1·4분기 노동생산성이 나온다. 3.5% 정도 향상됐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