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03:10
수정2006.04.02 03:11
'포도대장' 박경완(SK)이 침묵했던 홈런포를 다시 가동했다.
박경완은 30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현대와의 경기에서 7-8로 뒤지던 8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현대 구원투수 김성태의 직구를 힘껏 끌어당겨 비거리 120m짜리 좌월 솔로홈런을 뿜어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박진만(현대)의 투런홈런으로 첫 역전(6-8)을 허용한 6회에 박경완은 깨끗한 좌전안타로 1사 1,3루의 득점찬스를 만들어 7-8, 한점차로 따라붙는 발판을 놓기도 했다.
전날 LG와의 경기에서 마무리 이상훈이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맞았던 SK는 경기후반 박경완의 알찬 활약에 힘이어 이틀 연속 재역전패를 당할 위기를 간신히 벗어나 8-8 무승부를 기록할 수 있었다.
박경완은 지난 23일 기아와의 경기에서 시즌 12호 홈런을 작렬한 이후 최근 5경기 동안 홈런과 타점을 하나도 올리지 못하고 17타수 4안타(타율 0.235)에 그치는 '잠깐 부진'을 겪어왔던 것이 사실. 박경완은 포수라는 수비 중책과 32살의 나이 때문에 체력 부담을 쉽게 떨치지못했고 전날은 6번, 이날은 7번타순까지 내려오기도 했다.
그 사이 클리프 브룸바(현대)와 양준혁(삼성)이 연일 대포를 쏘아대며 각각 10호와 9호를 신고해 턱밑까지 추격했고, 나란히 26타점으로 이 부문 1위를 빼앗아갔다.
박경완은 그러나 라이벌 브룸바와 심정수(7홈런)이 지켜보는 앞에서 13호 홈런을 작렬해 2위 그룹과의 격차를 다시 3개로 벌려놓았다.
하지만 이날 경기로 4월을 13홈런으로 마치게 돼 아쉽게도 월간 최다홈런기록도전은 접고 말았다.
이승엽(롯데 마린스)이 지난 99년과 2003년, 두 차례 세웠던 15홈런에는 2개가모자랐던 것.
박경완은 그러나 여전히 24경기에서 13홈런을 쳐내는 놀라운 페이스를 보이고있어 앞으로의 활약도 기대를 모은다.
(인천=연합뉴스) 강건택기자 firstcirc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