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벤처 LCD장비기술 '美 업체로 유출직전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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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벤처기업이 개발한 액정표시장치(LCD) 관련 첨단장비 기술을 세계 굴지의 LCD 장비업체로 빼돌리려 한 사건이 발생했다.
28일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1부(이종환 부장검사)는 주성엔지니어링의 LCD용 플라즈마 화학증착(PECVD) 장치 제조 관련 핵심 기술을 미국의 경쟁 업체인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로 유출시키려 한 서모 전 주성엔지니어링 상무(44)를 업무상 배임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또 검찰은 주성엔지니어링 전 직원 장모씨(40)도 퇴사 후 같은 기술을 소지한 혐의로 약식 기소했다.
비슷한 규모의 대기업간 산업스파이 사건은 여러번 있었지만 국내 벤처기업의 첨단 기술을 해외 선도업체로 빼돌리려 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PECVD 장치는 LCD 모니터에 들어가는 유리판에 화학막을 입히는 시설로 대당 평균 1백억원에 달할 정도로 고가다.
검찰에 따르면 서씨는 최근 회사에서 휴대용 USB메모리 스틱을 이용, 7∼8회에 걸쳐 약 3기가 분량의 PECVD 기술자료를 빼내 자신의 컴퓨터에 복사ㆍ보관한 혐의다.
서씨는 지난 90년부터 98년까지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 한국지사에 근무하다가 99년 4월께 주성엔지니어링 연구개발부 차장으로 입사했으며 2002년 다시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 본사에 입사 의향을 밝혔다.
서씨는 5월부터 한시적으로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 한국지사에 근무하기로 약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 한국지사 관계자는 "5월1일부로 아무도 채용할 계획이 없고 본사로부터 확인받은 사실도 없다"며 검찰의 기소내용은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