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미국 언론의 경제면에 자주 등장하는 기사는 인터넷 검색엔진인 구글(Google)의 기업공개다. 구글이 계획대로 올해 공개를 하려면 회계연도가 끝난 후 1백20일 안에 재무제표를 공표해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이번 주까지는 기업실적을 발표해야 한다. 언론은 발표시한이 다가오면서 기업공개로 떼돈을 벌 사람을 소개하는 등 구글공개 효과분석에 열중이다. 공개 즉시 시가총액이 2백50억달러로 뛰면 초기 투자자들은 무려 8백배의 이익을 남기게 되니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돈벼락을 맞을 개인이나 기관투자가보다 구글의 공개를 더 기다려온 곳은 첨단기술산업단지인 캘리포니아의 실리콘밸리다. 10년전 이곳에서 탄생한 구글이 IT(정보기술) 거품 붕괴로 신음하는 실리콘밸리에 활력을 불어 넣을 것인지가 관심사중의 하나다. 지난해 경기회복으로 첨단기업들의 주가가 50% 가까이 올랐지만 IT경기가 절정에 달했던 3~4년전에 비하면 여전히 낮다. 구글의 공개가 이런 기업들의 주가까지 동시에 밀어올리는 견인차가 되지 않을까 주목을 끌고 있다. 실리콘밸리의 모태인 스탠퍼드 대학을 졸업한 구글의 공동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이나 래리 페이지처럼 상아탑에서 밤을 밝히고 있는 학생들도 구글의 공개에 관심을 쏟고 있다. 기술만 있으면 시장으로 갖고 갈 수 있다는 의욕과 희망을 다시 한번 불태울 수 있기 때문이다. 첨단기업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털에 대한 영향도 만만찮을 것 같다. 벤처캐피털의 투자규모는 지난 1·4분기 51억달러에 달했다. 분기별 투자규모가 50억달러를 넘어서기는 2년여 만에 처음이다. 생명과학 분야에 대한 투자가 늘어난 때문이지만 그래도 3~4년전에 비하면 투자에 신중하고 조심스럽다.구글의 공개가 이들로 하여금 실리콘밸리에 더 많은 돈을 쏟아붓게 만들지 관심이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