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은 후끈, 계약은 미지근'


최근 청약과열 현상을 보였던 주상복합 및 오피스텔 분양시장에서도 거품이 빠지는 분위기이다.


웃돈만을 좇아 몰려들었던 시중부동자금이 썰물처럼 빠져 나간 현장엔 급매물과 미계약물량만 쌓이고 있다.


프리미엄 거품붕괴가 본격화될 징후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청약자 22만명, 청약증거금 7조원이 일시에 몰렸던 시티파크(서울 용산구)의 청약열기는 일순간에 사라졌다.


시티파크 내 아파트의 분양권값은 최근 일주일 새 1억원 이상 하락했다.


게다가 추가 하락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다.


한때 4억-5억원까지 치솟았던 초기 프리미엄(웃돈)이 3억원대로 떨어졌다.


오피스텔은 분양가에도 쉽게 매물을 구할수 있을 정도다.


시티파크 57평형대에 당첨돼 주위의 부러움을 샀던 안모(44)씨는 "분양권 전매 의사를 물어오는 전화 한통 없어 불안하기만 하다"며 "가격을 낮춰 부동산에 매물을 내놓았지만 뜻대로 전매가 이뤄지지 않아 벌써부터 중도금 걱정에 일손이 잡히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 25일 당첨자가 발표된 경기도 부천 상동 주거용오피스텔 '위브더스테이트'의 분위기도 마찬가지다.


전날 당첨자 발표와 함께 몰려들었던 떳다방들은 은 기대에 못미치는 프리미엄에 자리를 정리하고 떠났다.


위브더스테이트의 분양권 초기 프리미엄은 1천만-3천만원선에서 형성됐지만 그나마 호가에 불과했다.


당첨자 발표 직후 분양권 전매 중개에 나선 떳다방들은 "1천만원에 물건을 구해주겠다고 해도 사겠다는 사람이 없어 포기했다"고 푸념했다.


현장에서 만난 떳다방 K씨는 "당첨자 발표직 후 분위기를 보면 되는 물건인지 알수 있다"며 "로열층에 붙은 3천만원에도 선듯 매수자가 나서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과 같은 분위기가 지속된다면 시티파크의 분양권 프리미엄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며 "주상복합과 오피스텔 분양시장에서도 거품이 걷히는 신호탄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