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사무처 해단식이 열린 27일 오전 여의도민주당사 4층 회의실은 울음바다로 변했다. 이정일(李正一) 사무총장과 손봉숙(孫鳳淑) 이상열(李相烈) 당선자와 사무처 당직자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시간여 동안 열린 당직자 전체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총선 참패에 이르게 된 과정에 대한 회한이 북받친듯 눈물을 쏟아냈다. 이날 회의는 총선후 구조조정 작업이 시작되면서 일괄 사표를 낸 사무처 당직자들이 모두 제 갈길로 흩어지기 전에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자리였다. 총선 직전 합류한 손 당선자는 "아직 상견례도 못했는데 헤어지는 시간을 갖게돼서 가슴이 아프다"며 눈시울을 적셨고,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에 앞서 태풍같은바람에 우리 모두가 속수무책이었다. 바람이 불 때는 잠시 엎드려있다가 바람이 잦아들기를 기다려 일어날 준비를 해야 한다"며 `재기'를 기약했다. 이상열 당선자도 "민주당을 다시 살려서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받는 정당으로 태어나도록 노력하자"며 "빠른 시간내에 웃는 모습으로 다시 만나자"고 말했다. 양윤녕 홍보국장은 "이 자리에 있는 당직자들은 청년시절을 민주당을 위해 헌신하며 보낸 분들이고 80년대에 버스 토큰을 나눠 쓰면서 지금까지 당을 지켜왔다"며"조속히 당을 정상화시켜달라"고 지도부에 호소했다. 총선 참패의 원인에 대한 뼈아픈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김기운 민원국장은 "50년 전통을 주장하기에 앞서 미래를 선점해야 한다"며 "전통에 미래와 희망을 접목시키지 않고서는 정통성을 주장할 수 없다"고 지적했고, 전자정당추진위 김상호 부장은 "민주당을 재건하기 위해 대학생 등 참신하고 젊은 피를 수혈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