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전국적으로 자녀 살해사건이 잇따라발생,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23일 0시 30분께 인천시 부평구 갈산동 최모(39)씨 집에서 최씨가 아내 김모(40)씨와 말다툼 도중 김씨와 작은 딸(13)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큰딸(16)을 중태에빠뜨린 뒤 달아났다. 경찰은 주변탐문 수사를 통해 5년 전 실직한 최씨가 술을 먹고 이날 귀가해 카드빚 1천만원 문제 등으로 아내와 심한 말다툼 도중 부엌에 있던 흉기로 딸들을 찌른 뒤 달아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지난 22일 오후 11시 15분께 충북 충주시 성내동에서는 김모(34)씨와 딸(5)이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김씨가 1년 전 이혼해 딸과 함께 생활하다 처지를 비관, 딸을 살해하고자신은 목을 매 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앞서 이날 오후 4시55분께 경기도 양주시 율정동 양주쓰레기 처리장에서양주경찰서 소속 나모(36)경장이 아들(11), 딸(9)과 함께 독극물을 마셔 딸만 목숨을 건졌으나 중태다. 나 경장은 2001년 12월 부인과 협의이혼한 뒤 두 자녀와 함께 거주해왔으나 최근 전처가 다른 남자와 재혼하자 삶을 비관, 자녀들에게 독극물을 마시게 하고 자신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일에는 인천시 부평구 청천동에서 남편과 생활비 문제로 부부싸움끝에생후 5개월된 아들을 방바닥에 집어던져 숨지게 한 혐의(폭행치사)로 이모(37.여)씨가 구속됐다. 17일 낮 12시 50분께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영통동 안모(43)씨 자택에서는 안씨가 전 아내 이모(40)씨와 아들(10)을 각각 흉기로 찌르고 목졸라 살해한 뒤 19층 높이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목숨을 끊었다. 경찰은 안씨가 1년여 전 이혼한 뒤 아이를 보러 오는 전 아내와 자주 다퉜다는주변 진술과 '돈도 못벌어 아내와 아들에게 미안하다'는 유서가 발견된 점으로 미뤄자신의 처지를 비관, 전 아내와 아들을 살해한 뒤 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 16일 오후 4시께 광주시 광산구 월곡동 박모(31)씨 집에서 박씨가 2년 전부터동거해 온 동거녀가 최근 집을 나가자 이를 비관, 딸(1)을 목졸라 살해한 뒤 자신도목을 매 숨졌다. 1일 오후 8시께 여수시 미평동 곽모(46.여)씨가 수면제 분말을 돈가스에 섞어딸 심모(12)양에게 먹인 뒤 잠들어 있는 심양의 목을 졸라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됐다. 곽씨는 경찰에서 `배선공인 남편의 수입으로는 카드빚 2천만원을 갚을 길이 없어 딸과 함께 목숨을 끊으려 했다'고 진술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자녀살해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는 것은 '자녀를 독립된 인격체로 보지 않고 자신의 소유물로 간주하기 때문'이라며 극단적인 방법이 아닌 합리적인 방법으로 가정 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근본적 교육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인천여성의 전화' 배임숙일(46.여) 회장은 "자녀들에게 인생의 모델이 돼야 한다는 지나친 중압감 때문에 기대치에 못 미치는 삶을 살게 될 때 극단적인 방법을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가정내 공동체 의식 함양과 함께 경제적 빈부가 가장중요한 삶의 척도라는 생각을 버릴 수 있도록 하는 사회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천=연합뉴스) 강종구 기자 iny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