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23일 검찰의 불법 대선자금 수사와관련, 그간의 수세적 입장에서 벗어나 대여반격에 나섰다. 한나라당이 밝혀진 불법 대선자금 액수에 상응하는 연수원 헌납과 당사 매각 등을 통해 책임지는 모습을 보인 만큼 열린우리당도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나라당의 이같은 입장 변화는 총선을 통해 이미 불법자금과 관련한 국민심판을 한차례 거쳤고, 또 천안연수원 헌납 등 책임지는 모습을 통해 국민의 이해를 상당히 구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박근혜(朴槿惠) 대표는 이날 대구행 고속철도 차량안에서 "한나라당은 이미 연수원을 국가에 헌납해 우리손에 있지 않다"며 "800억원 대 113억원이라는 결과에 대해 우리가 700억원 상당의 연수원을 헌납한 만큼 열린우리당도 국민에게 무엇을 보여줄 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김형오(金炯旿) 사무총장은 앞서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우리는 3개월전에 연수원을 헌납해 신탁했고 모든 절차가 진행중"이라며 "열린우리당도 120억원에 달하는 불법자금을 국고에 헌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강두(李康斗) 정책위의장은 "대통령 측근인 안희정씨가 롯데로부터 불법자금 6억원을 수수해 386세대 후보들에게 전달했고 그중 3명이 불법자금으로 실제 당선까지 된 것으로 알려졌다"며 "우리는 속죄 차원에서 당사도 이전하고 있는데 열우당(열린우리당)이 어떤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모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의장은 또 "입만 열면 개혁과 깨끗한 정치를 외치고 있는 열린우리당은 개혁을 말할 자격이 없다"며 "불법자금의 정치적.도의적.법적 책임을 다하라. 한나라당을 본받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나라당은 이와 함께 검찰이 불법자금 출구조사의 철회를 검토하면서 이른바 `빅딜설'이 흘러나오는 데 대해서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이는 정치적 타협을 통해 출구조사를 회피하려는 것 아니냐는 부정적 여론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이강두 의장은 "탄핵철회와 출구조사의 빅딜거래설이 나오는데 있을 수 없는 얘기"라면서 "탄핵은 법률 절차에 따라 적법하게 가결돼 헌법재판소에서 심의중인 만큼 더이상 국론분열을 막고 법이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야 한다"며 `법대로 처리' 원칙을 강조했다. 홍준표(洪準杓) 의원은 SBS 라디오에 출연 "빅딜설은 난센스"라며 "법 집행기관인 검찰이 한나라당 자산에 대해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은 안될 말"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중배기자 jb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