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공산당 창건자 블라디미르 레닌은 탄생 134주년이 지난 오늘날 러시아에서 과거처럼 볼셰비키 혁명 지도자로서 열광적인 지지를 얻지는 못했지만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으며 그 대신 '인간 레닌'에 대한 객관적이고 제3자적인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그의 시신을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 있는 영묘로부터 이장해야 한다는 의견이 점차 늘고 있어 묘소 이전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레닌 탄생 134주년인 22일을 앞두고 여론조사기금(POPF)이 전국 44개 지역 1천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7%는 그의 탄생일이 기념돼야한다고 대답했으며 53%는 그의 업적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17%는 레닌에 대해 극단적으로 부정적인 평가를 내려 긍정 평가가 3~4배 많았다. 최근 몇 해 사이에 레닌의 인간성에 대해 평가를 유보하는 비율은 13%에서 30%로 늘어났으며 그가 역사에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보는 비율은 12%가 줄어 그를향한 찬양의 열기는 식은 반면 제3자의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그를 평가하는 층이 늘어났음을 반영했다. 응답자들은 '논란의 여지없는' 레닌의 업적으로 무상의료, 무상교육, 완전고용,인민의 권력소유, 농민의 토지 소유, 노동자의 공장 소유를 꼽았으며 8%가 레닌 생전에 살기가 지금보다 나았다고 대답했다. 반면 비판자들은 그가 '적색테러'와 탄압, 내전, 왕실 일가 처형, 지식인 말살등 만행을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한편 레닌의 시신이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 있는 영묘로부터 이장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10년 전 여론조사에서 45%였지만 지난 해는 52%로 늘어났으며 올해는56%로 늘어났다. 그러나 러시아 국가 두마(하원) 의원들은 22일 레닌 영묘에서 헌화의식을 갖고이장을 저지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아르메니아 의회는 1918년 이후 처음으로 레닌 탄생일 기념행사를 갖지 않았으나 공산당 대표들은 22일 독자적으로 남동부 도시 바이크와 에크미아진에 레닌 기념비를 복원하고 사회주의 노선으로 돌아갈 것을 맹세했다. 이들은 지난해 총선에서 참패, 단 한 개의 의석도 확보하지 못 했다. (모스크바.예레반 이타르타스=연합뉴스) youngn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