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02:44
수정2006.04.02 02:46
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은 21일 "미국 경제가 강력한 확장기에 접어들어 어느 시점에서는 인플레이션을억제하기 위해 금리 인상을 하지않으면 안될 것"이라며 초저금리 정책의 수정을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이날 상하 양원합동경제위원회에 출석해 이같이 증언하면서 그러나 "현재로서는 광범위한 인플레 압력이 고조되고 있는 환경은 아니다"고 지적,금리를 졸속 인상할 계획이 없음을 내비쳤다.
시장에서는 그린스펀 의장의 발언을 금리 인상에 대비한 사전정지작업으로 받아들이는 시각이 많아 FRB가 초저금리 정책을 변경, 이르면 올 여름께 0.25% 인상할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린스펀 의장은 물가의 현상에 대해서는 "걱정됐던 디스인플레이션 경향이 종료된 것 같다"며 미 경제의 디플레이션 우려가 해소됐다는 인식을 거듭 표명하면서,그러나 생산성의 향상 등으로 당분간 인플레가 가속화되는 상황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금리 인상의 관건이 되는 고용정세에 대해서는 3월의 비농업부문 고용자수가 대폭 증가했음을 들어 "오랫동안 침체됐던 노동시장에도 완만하나마 개선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수요 증대가 지속되면 기업들도 최종적으로는 고용증대를 도모하지않을수 없을 것"이라며 점차적인 고용확대를 낙관했다.
한편,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로버트 패리 총재도 이날 한 강연에서 "금융당국의 중요 과제는 단기금리 수준을 언제 올릴지를 결정하는 것"이라고 말해 FRB의 금융정책 논의의 핵심이 금리인상 여부가 아닌 실행 시기를 결정하는데 있음을 명확히밝혔다.
FRB는 지난해 6월 이후 연방기금 금리를 195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1%로 유지해왔다.
대부분의 경제 전문가들은 FRB가 다음달 4일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는 일단 금리를 올리지 않고 1%로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