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명예퇴직 직원이 '보험왕'으로 등극했다. 대한생명은 '2004 연도대상'을 열고 여왕상 수상자로 장순애 팀장(47)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장 팀장은 지난 98년 IMF 외환위기 때 상업은행을 명예퇴직한 전직 '뱅커'. 은행에서 21년 간 근무했던 그는 외환위기를 '위기와 함께 찾아온 기회'라고 판단, 은행문을 박차고 나온 지 3일 만에 보험설계사로 변신했다. 이후 장 팀장은 종로지점 남영영업소에서 근무하며 남대문 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새벽시장에서 일하는 상인들을 상대로 은행에서 배운 재무컨설팅 기법을 활용한 것. 그의 '목돈 마련 컨설팅'은 영업 효과를 발휘해 입사 6개월 만에 팀장 자리를 꿰찼다. 장 팀장은 이후 2001년, 2002년 2년 연속 대한생명 설계사 중 최고인 '여왕상'을 석권한 데 이어 올해도 여왕상에 등극했다. 장 팀장이 지난해 벌어들인 수입보험료는 50억원. 장 팀장의 연봉은 4억7천만원이며 신계약 건수는 2백여건에 달한다. "남대문 시장 상인 모두가 안정적인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게 장 팀장의 포부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