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의 정성립 사장은 현장에서 수시로 넥타이를 푼다. 넥타이에 새겨진 눈금이 자(尺)의 역할을 톡톡히 하기 때문이다. 황영기 우리금융회장은 삼성증권에서 근무하던 시절 주가상승을 의미하는 화살표가 그려진 넥타이를 매고 다녀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들 넥타이는 누브티스(대표 이경순)의 작품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02년 월드컵 당시 태극문양이 그려진 히딩크 넥타이를 제작해 화제를 모았던 디자인전문업체. 누브티스가 최근 기업 최고경영자들에게 넥타이와 각종 문화상품을 맞춤형으로 제작 공급하는 사업에 나섰다. 사업명은 '행복한 CEO,크라바트'다. 크라바트(Cravat)란 프랑스어로 넥타이라는 뜻. 사내 20여명의 디자이너들이 연간 유료회원으로 가입한 경영자들의 라이프스타일과 성격 등을 고려해 다양한 맞춤형서비스를 제공한다. 넥타이와 꽃,각종 선물 등 개성있는 제품으로 경영자에게 작은 활력소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이경순 대표는 지난해 어느 CEO모임에 참석했다가 이 사업을 구상했다. 그는 "강연자가 자살충동을 느껴본 CEO는 손을 들어보라고 했는데 뜻밖에도 70% 이상이 손을 들어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를 계기로 CEO에게 활력을 되살려줄 수 없을까 생각하다가 자신의 디자인사업을 접목시켰다. 이 사장은 "비록 작은 선물이지만 기업인들에게 활력을 주는 동시에 신개념의 최고경영자 매니지먼트사업을 펼치고 싶다"고 말했다. (02)963-0346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