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황청심원 시장을 선점하라.' 보령제약이 중국 북경동인당유한공사의 우황청심원을 앞세워 새로 참여하면서 연간 4백50억원에 달하는 국내 우황청심원 시장 쟁탈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우황청심원은 중풍(뇌경색 또는 뇌출혈) 치료제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대표적인 한의약품으로, 광동제약 조선무약 보령제약 삼성제약 일화 익수제약 삼성제약 등 10여개사에서 관련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광동제약과 조선무약이 우황청심원 시장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후발인 보령제약이 무서운 속도로 선발업체들을 좇고 있다. 광동제약은 1위 탈환을 노리고 있는 조선무약의 추격을 뿌리치기 위해 영업팀을 대폭 강화하는 한편 한방 전문 제약사라는 점을 집중 홍보하고 있다. 광동은 시장 점유율 35% 내외를 기록하며 지난 2000년부터 우황청심원 시장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지난 2000년의 부도 여파로 우황청심원 매출 1위 자리를 내준 조선무약은 올해 1위 탈환을 목표로 영업망을 재정비하는 등 공격적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조선무약은 1925년부터 우황청심원을 만들어온 전통있는 기업이란 점을 홍보하고 있다. 광동제약과 조선무약의 시장 점유율 차이는 2∼4%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령제약은 우황청심원의 원조격인 북경동인당 제품이란 점을 내세워 올해 80억원의 매출을 올린뒤 2006년에는 1백6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보령제약은 고혈압과 중풍 예방,진정제 등 기본 효능뿐만 아니라 두통 어지럼증 기혈 부족 등에도 효과를 발휘한다는 점을 내세워 다른 제품과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일화는 동의보감 처방을 그대로 적용했으며 일본에 수출할 만큼 믿을만한 제품이라는 점을 홍보하고 있다. 일화는 지난 2001년 이후 지난해 말까지 총 5천만병의 우황청심원을 팔았다고 밝혔다. 올 들어 3월 말까지 10만달러어치를 수출했으며 연말까지 1백만달러어치를 수출할 계획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들은 "한방의 우수성이 알려지면서 우황청심원 시장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다"며 "광동제약 조선무약 보령제약 등 3개사가 국내 시장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