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단과 스포츠 레저차량인 SUV 모델 일색이던 국내 수입차 시장에 해치백 왜건 크로스컨트리 등 기능성을 강조한 크로스오버(cross-over)형 차량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이들 차량은 최근 GM대우의 라세티 해치백과 기아차의 모닝 등 해치백 소형차의 출시와 때맞춰 경제적이고 독특한 감성을 중시하는 수입차 고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1975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데뷔하면서 '해치백(Hatch Back)'이라는 개념을 자동차 업계에 처음 도입한 폭스바겐 '골프'의 최신형 모델인 5세대 골프가 오는 8월 국내에 소개될 예정이다. 근육질의 쐐기형 윤곽으로 역동적인 외양을 강조한 5세대 골프는 기존 골프의 매력을 유지하면서 쓰임새를 대폭 보강한 것이 특징. 국내에 출시될 1백40마력 모델은 기존 모델보다 실내 공간,특히 뒷좌석 공간의 활용도를 높였다. 트렁크 공간도 3백47ℓ의 짐을 수용할 수 있도록 설계,다양한 쓰임새를 강조했다. 판매가격대는 3천만원대 중반으로 책정,차량 구입의 합리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왜건의 다용성과 SUV의 전천후적인 성능을 동시에 제공하는 왜건형 모델인 XC70을 앞세우고 있다. 볼보자동차의 최고 모델인 S80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세단의 안락함과 역동적 이미지를 강조한 디자인으로 조용히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다. 4륜 구동에 온로드(on-road·도심주행) 주행성능을 유지,패밀리 레저활동을 즐기면서 자신만의 개성을 표출하려는 고객을 중점 공략대상으로 삼고 있다. 다목적 기능의 적재 시스템을 채용하고 뒷좌석의 분할을 통해 적재물의 크기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좌석 배치가 가능하다. 푸조의 307SW는 여유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위한 3열식 7인승 가족용 RV차량. 전체 뒷좌석 5개가 완전히 제거될 수 있고 가운데 3개는 앞뒤로 미끄러질 수 있도록 다용성을 고려해 설계됐다. 2열 시트 등받이를 앞으로 눕히면 3열시트 탑승자를 위한 간이 테이블이 만들어지는 등 미니밴처럼 실내 활용도가 높다. 지붕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는 대형 파노라마 타입의 글래스 루프는 307SW만의 독특한 매력 포인트. 좌석 등받침을 뒤로 젖히고 누워 맑은 봄날 밤에 별을 세어 볼 수 있는 낭만을 만끽할 수 있다. 푸조의 307모델은 감각적이고 개성적인 2천cc의 해치백 타입 차량. 드라마틱하게 기울어진 앞유리를 통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넓은 시야가 강점. 얇은 금속산화물층이 열전도를 방지하는 앞 유리 안에 포함돼 있어 탑승객을 자외선으로부터 보호해 준다. 지난해 말 국내에 시판된 아우디의 올로드 콰드로 2.5디젤 모델도 SUV와 스테이션 왜건을 결합한 크로스 오버 차량이다. 안정된 오프로드 기능에 왜건의 안락한 승차감을 동시에 제공하는 이 차량은 SUV모델을 기본으로 차량의 높이를 낮추고 날씬하고 긴 보디와 왜건 차량의 대표라 할 수 있는 해치백 스타일의 뒷모습을 적용했다. 빗길과 같은 미끄러운 노면상태에서는 바퀴의 스핀 없이 가속력을 높여주는 콰드로 시스템을 적용,주행 안정성을 높였다. 올해 초 출시된 포드 '이스케이프 노 바운더리즈(No Boundaries)'모델은 레저활동인구를 겨냥해 출시된 대표적인 틈새시장 공략 모델. 최근 잇따라 출시되는 도심형 SUV와 달리 트레일러 견인장치,전천후 타이어,사이드스텝바 등 다양한 기능성 장치를 갖추고 있다. 자전거 스키 스노보드 등 대형 레저 용품을 손쉽게 적재하고 운반할 수 있도록 설계,SUV로서의 실용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