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은 생활용품 부문의 꾸준한 성장과 화장품 부문의 흑자전환에 힘입어 올해 8백16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전망이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17.6% 늘어난 수치다. 매출액도 6.0% 증가해 1조1천2백5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실적개선 추세는 무엇보다 생활용품 부문의 안정적인 성장에 바탕을 두고 있다. 소비둔화 및 타업체와의 경쟁심화라는 '이중고' 속에서도 LG생활건강은 생활용품 부문에서 올해 7천6백75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강희승 서울증권 연구위원은 "엘라스틴과 같은 프리미엄급 제품군의 확대와 클라렌 레모닝 등의 신제품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며 "올해도 생활용품 시장점유율 1위라는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 전문가들은 영업적자에 시달렸던 화장품 부문도 올 1분기부터는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부터 실시한 구조조정의 효과 덕분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평가다. LG생활건강은 이자녹스 라끄베르 헤르시나 오휘 보닌모노다임 등 7대 브랜드에 집중 투자해 브랜드 가치를 높인다는 전략을 세웠다. 또 직판시장이 침체되면서 판매직원과 사업장 수를 과감히 줄였다. 여기서 발생하는 임대료 및 관리비용 절감 효과는 그대로 올해 실적에 반영되는 셈이다. 직판사업을 축소하는 대신 회사측은 전문점 시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조윤정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올 하반기부터 내수회복이 시작되면 중저가제품을 판매하는 전문점 경로의 수요회복이 기대된다"며 "전문점 경로의 매출비중(48%)이 높은 LG생활건강의 실적 개선이 뚜렷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에 따라 "올해 화장품 부문의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8.8% 증가한 3천5백3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강 연구위원은 "49.07%에 달하는 외국인 지분율은 LG생활건강의 실적개선 추세를 반영한 것"이라며 "지난해를 바닥으로 점차 이익을 내는 구조로 바뀌어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