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 '덩치키우기' 한계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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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최대 소매할인업체인 월마트의 덩치는 얼마만큼 더 불어날까.
월마트는 "매출액 세계1위,점포수 세계최다"라는 양대타이틀을 거머쥐고 있는 미국의 대표적 유통업체다.
하지만 여전히 외형키우기로 전세계 유통업계의 장악에 나서고 있다.
올해중에만 국내외에서 4백여개의 점포를 개설키로 한 것.업계 일각에서는 월마트의 덩치키우기가 한계에 봉착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소비자들의 월마트 평가가 엇갈리면서 미국내 신규점포가 점차 어려워지고 있는데다 국외점포는 채산성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15일자 커버스토리를 통해 월마트의 덩치확대전략이 고비를 맞고 있다고 분석했다.
◆덩치불리기 전략은 지속=유통업계의 대명사격인 월마트는 지난해 2천5백60억달러어치의 물건을 팔아 3년 연속 '전세계 기업 중 매출 1위'라는 타이틀을 유지했다.
전세계 매장수는 지난해말 기준으로 4천9백여개로,업계 2위인 카르푸를 2배 이상(매장면적 기준) 따돌렸다.
미국인들은 10명 중 9명꼴로 1년에 한번 이상 월마트 매장에서 쇼핑을 하고,전세계적으로 1주일에 1천만명 이상이 이 곳에 들른다.
그만큼 세계적으로 월마트의 고객층이 넓다는 것을 의미한다.
앞으로도 덩치키우기로 승부를 걸겠다는 게 월마트의 기본전략이다.
올해 중 2백20개의 슈퍼센터를 포함,미국 내에서 2백70여개 점포를 신설 혹은 이전하고,해외에서만 1백40개 정도를 개설키로 한 것이 이를 입증한다.
리 스콧 최고경영자(CEO)도 최근 월마트가 미국 내에서 차지하는 소매판매비중이 8%에 불과하다며 "다른 업종의 경우 지배력있는 회사의 시장점유율이 30%에 달한다"고 지적,앞으로도 외형성장을 지속적으로 추구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매출확대 전략 성공 여부는 불투명=그동안 월마트가 급속히 성장한 것은 '최저가판매'와 '매장늘리기' 전략이 적중했기 때문이다.
특히 최저가전략은 유통업계에 충격을 몰고 왔다.
경쟁업체들이 잇달아 '최저가'를 표방하면서 할인점의 마진율은 크게 떨어졌다.
공급업체들도 최저가 납품으로 시달리기는 마찬가지였다.
월마트는 앞으로도 기존의 양대전략으로 경쟁업체를 따돌린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상황은 예전같지 않다는 게 이코노미스트의 분석이다.
무엇보다 소비자들이 추가 가격인하를 노려 쇼핑을 서두르지 않는 등 '에브리데이 최저가'전략이 한계에 왔다는 것이다.
공급업체들에 납품가격을 내리라고 요구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월마트에 대한 소비자 이미지가 엇갈리면서 신규점포 개설도 예전보다 훨씬 어려워졌다.
월마트는 이달초 당국의 까다로운 허가를 피하려고 로스앤젤레스 교외지역에서 대형매장 개설건을 놓고 주민투표를 했지만 60%의 반대로 외형키우기 전략이 좌절됐다.
저임금으로 이직률이 높은 것도 골칫거리다.
최근 수년간 이직률이 60%에서 44%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매년 60만여명을 신규 채용해야 하는 실정이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