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들이 오랜만에 주식을 대규모로 순매수했다. 특히 매수종목이 삼성전자 국민은행 하이닉스 한진해운 등 외국인이 매도한 우량주식들이어서 마치 외국인과 대결하는 양상을 보였다. 16일 증시에서 개인투자자들은 4천4백12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며 기관투자가와 외국인들의 매도물량을 소화했다. 개인들의 이날 순매수 규모는 지난 2003년 1월9일(5천1백52억원) 이후 1년3개월여 만에 가장 많은 것이다. 개인들이 사들인 매수종목은 삼성전자 1천2백46억원어치를 비롯해 국민은행(7백15억원) 하이닉스(3백57억원) 한진해운(2백34억원) 등 대형 우량주들이었다. 외국인은 이날 이들 종목을 대거 매도해 대조를 이뤘다. 증권업계에선 상승장세에서 소외됐던 개인들이 매수기회를 엿보다가 이날 주가가 많이 하락하자 대거 저가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거래소 최현주 과장은 "개인투자자들은 주가가 빠질 때 매수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며 "실제로 지난해 1월9일에도 주가가 21포인트 급락하자 개인들이 대규모 순매수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이번 총선에서 여당이 승리한 사실이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을 키워 개인들의 투자심리를 호전시켰을 것이란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