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기술진도 해외박람회 봐야…에이스침대, 참관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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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기술인력들이 국내기업의 지원으로 해외박람회를 참관한다.
연내 북한에 가구공장을 건설키로 북한측과 합의한 에이스침대(대표 안성호)는 북한 아ㆍ태평화위원회 산하 청류가구의 윤수룡 부회장 등 북한 기술진 8명이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2004 국제 가구 전시회'를 참관한다고 16일 밝혔다.
북한 기술진은 중국 베이징 주재 이탈리아 대사관에서 비자를 발급받아 17일 중국 항공기편으로 이탈리아에 도착해 밀라노가구박람회(14∼19일)를 참관 중인 에이스침대 기술진과 합류한다.
이들은 밀라노에서 엿새 동안 머물며 박람회를 시찰하고 미노티 등 이탈리아 주요 가구업체를 방문할 예정이다.
북한기술진이 국내 기업의 지원을 받아 해외박람회를 시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에이스침대는 이번 박람회에 참가한 북한 기술진 중 일부를 국내에 초청해 기술연수를 실시할 계획이다.
에이스침대 관계자는 "이들 중 서너명을 연내에 초청해 기술연수를 시킨 뒤 북한에 설립되는 공장에서 일하도록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에이스침대의 충북 음성공장에서 연수받게 될 전망이다.
음성공장은 부지가 약 10만평에 이르는 초대형 침대공장으로 일반 침대목물공장,매트리스공장, 전자동 로봇생산시스템, 침대공학연구소를 두고 있는 첨단 공장이다.
에이스침대는 밀라노 현지에서 북한의 윤 부회장과 사리원 공장 건설과 관련해 최종 조율할 예정이다.
안성호 대표는 "7월께 공장을 건설해 연말께 시험가동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1천5백만달러를 들여 연간 5만여개의 침대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에이스침대는 이 공장에서 생산하는 침대중 일부를 북한에서 팔고 나머지는 제3국으로 수출할 계획이다.
에이스침대는 사리원 공장 건설과 관련해 북한측과 수년 동안 접촉해왔다.
사리원은 에이스침대 창업자인 안유수 회장(안성호 대표의 부친)의 고향이다.
밀라노(이탈리아)=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