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회사 돈을 빌려 우리사주를 배정받았던 LG카드 직원들이 자금 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빚을 갚아야 할 시점은 돌아왔는데 주식은 휴지조각이 됐기 때문이다. 14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LG카드 직원들이 지난 2002년 4월 LG카드 상장때 우리사주를 배정받으면서 회사에서 빌린 대출금의 상환기일이 이달 중 돌아온다. 회사측은 당초 1년 거치 4년 분할상환 조건으로 돈을 빌려줬으나 작년 4월 거치기간을 1년 연장했었다. 상장 당시 LG카드 직원들은 주당 5만8천원에 1인당 수백주에서 수천주까지 배정받았다. 반면 이날 현재 주가는 7백원으로 떨어져 있어 직원들의 손실이 막대한 실정이다. 특히 지난해 실시된 유상증자(주당 8천8백원)에 참여한 직원도 많아 중견 간부 중에는 1억원이상 빚을 진 경우도 수두룩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카드의 한 직원은 "오는 25일부터는 상당수 직원이 월급의 30% 이상을 빚 갚는 데 써야 할 형편"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은 LG카드 경영진과의 협의를 거쳐 상환기간을 늘리는 방식으로 직원들의 부담을 완화해 주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산은 고위 관계자는 "원리금은 반드시 갚아야 하지만 당장 상환압박이 큰 만큼 기간을 연장해 부담을 줄여주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LG카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상환기일이 돌아오는 대로 당초 조건에 따라 상환받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