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ㆍ현직 장교들의 부탁을 받고 컴퓨터를 조작하는 방법으로 신병들을 수도권 부대에 배치한 현역 육군 중령과 군무원이 군수사기관에 구속됐다. 국방부 합동조사단은 14일 지인들의 청탁에 따라 전입 신병이나 초임 하사들을 서울과 경기ㆍ인천지역 부대에 배치해준 혐의(직무유기 및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로 합참 인사군수본부의 김모 중령(47)을 구속했다. 합조단은 또 조작이 불가능한 장병 분류용 신형 컴퓨터 프로그램 사용지시를 불이행한 이모 상사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김 중령에게 돈을 건넨 혐의(제3자 뇌물공여)로 합조단 3급 군무원 이모씨를 구속했다. 합조단에 따르면 김 중령은 지난 2000년 12월부터 올 1월까지 특전사 부관 과장으로 근무할 당시 전ㆍ현직 장교 20여 명으로부터 부탁을 받고 신병 및 초임 하사 50여 명을 수도권 일원의 군부대 요원으로 분류해준 혐의를 받고 있다. 군무원 이씨는 약 10년간 친분관계를 유지해온 김 중령에게 2001년 2월부터 2003년 7월까지 11차례에 걸쳐 1백만∼2백만원씩 모두 1천4백만원을 개인구좌로 입금해준 혐의를 받고 있다. 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