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레이더] 행정수도ㆍ고속철 날개 단 오송ㆍ오창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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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분양은 호조, 토지거래는 실종.'
행정수도 후보지 및 고속철도 통과 등의 대형 호재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충북 청원군 오창과 오송지역의 최근 부동산시장 동향이다.
오창과학산업단지에서는 지난달 5개 건설사가 5천5백여가구의 아파트를 성공적으로 분양했다.
조만간 분양예정인 한국토지신탁의 '코아루' 아파트에도 사전계약이 대거 몰렸다.
반면 올해 초 값이 크게 올랐던 인근의 토지는 지난 2월23일 투기지역 지정 이후 거래가 끊긴 상태다.
행정수도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는 오송 일대의 토지시장도 거래가 없기는 마찬가지다.
◆ 아파트 분양은 예상밖 대박
지난달 동시분양 당시 나타났던 청약열기가 계약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쌍용건설의 '스윗닷홈 예가'는 지난 13일 1백%의 계약률을 달성했다.
우림건설 역시 1천1백20가구의 계약을 완료했다.
나머지 업체들도 1백% 계약을 눈앞에 두고 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오창지구의 분양성공에 고무돼 충청권은 물론 다른 지역의 분양시장까지 꿈틀거릴 정도"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오는 21∼22일 청약을 받을 예정인 한토신의 코아루(9백48가구)는 사전예약자가 1천5백명을 넘어서 더 이상 신청을 받지 않기로 했다.
◆ 토지시장은 얼어붙어
아파트와 달리 오창지역의 토지시장은 '꽁꽁' 얼어붙었다.
지난 2월23일 청원군이 투기지구로 지정되면서 매수세가 자취를 감췄다.
현재 오창과학산업단지 내 중심상업용지는 평당 8백만∼1천만원에 호가가 형성되고 있다.
작년 초와 비교하면 서너배 오른 호가다.
오창지구 내 중심상업용지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평당 7백만∼8백만원에 거래됐지만 투기지구 지정 이후 땅주인들이 양도세까지 가격에 떠넘기면서 호가가 올랐다.
그러나 거래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인근 준부동산경제 관계자는 "실수요자들의 문의는 간간이 들어오고 있지만 양도세 부담이 너무 커 매물이 자취를 감춰버린 상태"라고 말했다.
최근 토지보상을 끝내고 오는 6월 택지조성에 들어가는 오송생명과학단지의 사정도 비슷하다.
오송생명과학단지가 있는 강외면은 농림지역이 대부분이지만 투기세력이 몰리면서 작년 초 평당 10만원 선이던 땅값이 올해 초에는 20만∼35만원 선까지 올랐다.
형질변경이 극히 힘든 절대농지지만 행정수도 이전 기대감만으로 가격이 급등했다.
하지만 이 곳에서도 투기지역 지정 이후 거래를 찾아보기 힘들다.
인근 동부부동산 관계자는 "급매물이 조금씩 나오고는 있지만 외지인들의 투자가 사실상 불가능해 거래는 없다"며 "문을 닫는 부동산중개업소가 속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원=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