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외선 발광다이오드(LED)에 전선을 연결하고 건전지를 끼우세요.스피커를 향해 리모컨 버튼을 누르세요."
한국공학한림원이 주관하는 '주니어공학기술교실'의 첫번째 수업이 13일 오후 경남 하동 궁항초등학교에서 인근 한국남부발전㈜ 하동화력본부 엔지니어 8명의 지도로 열렸다.
32명의 학생들은 이날 '소리가 빛으로,빛이 소리로'라는 주제로 한시간여에 걸친 작업 끝에 리모컨을 직접 만들었다.
학생들이 리모컨의 버튼을 누르자 스피커에서 음악소리가 울려 퍼졌다.
한 학생은 "과학자들이나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해 왔는데,내 손으로 직접 만들게 돼 기쁘다"며 "과학과 기술이 어렵지 않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하동화력 이희수 부장은 "아이들이 신기해하는 모습을 보고 보람과 긍지를 느꼈다"며 "아이들이 과학에 대한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수업을 했다"고 밝혔다.
하동화력본부 엔지니어들은 다음 주에는 스티로폼을 녹여서 도장을 만드는 실험을 하기로 학생들과 약속하고 수업을 마무리했다.
남부발전은 앞으로 매주 1시간씩 학교를 방문,실험과 제작을 통해 학생들에게 과학자의 꿈을 키워줄 계획이다.
또한 학생들을 발전소로 초청해 전기가 만들어지는 원리 등을 가르쳐 주고 풍력발전 등에 대해서도 교육시킬 예정이다.
주니어공학교실은 과학기술자들이 지역의 초·중등학교를 방문해 과학교육을 실시하는 사업으로 공학한림원은 지난 3월11일 시범 수업을 거쳐 이날부터 정식 수업에 들어갔다.
하동=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