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3일자) 큰 성과 거둔 KIECO, 이후의 과제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렸던 23회 국제 컴퓨터·소프트웨어·통신전시회(IT Korea-KIECO 2004)가 나흘의 짧은 기간에 20만여명의 관람객을 모으고 1억3천만달러의 수출상담실적을 올리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한경과 한국무역협회 공동주최로 열린 전시회에는 미국 일본 유럽 등 13개국의 38개 기업을 포함,2백여업체가 참가했고 해외 바이어도 7백여명에 달했다.
특히 해외영업망이 취약한 중견·중소기업들로서는 KIECO를 통해 신제품을 해외에 알리고 수출상담으로 연결시킬 수 있었던 것은 크게 도움이 됐을 것이다.
무엇보다 KIECO는 이번 성과를 통해 첨단의 제품·기술·정보를 한 곳에 결집시키는 세계적 IT전문 종합전시회로 발돋움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시켜 주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매우 크다.
전시산업은 글로벌 시대에서 기업의 가장 효율적인 마케팅 수단이자 투자와 고용·부가가치 확대는 물론 국가이미지 제고 및 관광산업 발전 등 전후방 파급효과가 큰 복합·첨단산업이다. 국가적 과제로 전시산업이 육성돼야 하는 이유이다.
하지만 우리 전시산업은 규모나 인프라 측면에서 아직 세계 수준과 격차가 크다. 정부는 2000년 전시산업 육성을 위해 '무역거래기반 조성에 관한 법률'을 제정,지난해 25억원을 지원했지만 이 정도로 전시산업 발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우리 산업의 위상에 걸맞은 전시회를 육성하기 위한 전문화 국제화 대형화가 무엇보다 시급하다.IT분야에서는 국내 최고·최대의 대표 전시회로 위상을 굳힌 KIECO가 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범국가적인 차원에서 세계 유수의 IT업체들을 유치하고 신제품과 기술을 경쟁적으로 선보이도록 노력한다면 명실공히 세계적인 전시회로 키워나가는 것도 어렵지 않다.필요하다면 난립돼 있는 유사 전시회를 통폐합하고 전시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전시산업 육성기본법'제정 등 제도정비를 서둘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