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업무 절차(프로세스)를 효율적으로 관리해 생산성을 높이는 업무절차관리(BPM) 솔루션이 관심을 끌고 있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수요가 생겨나고 있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도 달아오르고 있다. BPM은 조직의 업무 처리과정을 자동화하고 눈에 보이도록 함으로써 효율성을 높이고 전사적인 업무 통합을 수월케 하는 기업용 솔루션으로 주5일 근무제가 확산되면서 생산성 향상의 수단으로 급속히 부각되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 분야 선두주자인 핸디소프트가 대형 프로젝트 수주 행진을 펼쳐가는 가운데 미라콤아이앤씨가 BPM 전문업체인 리얼웹과 연합전선을 구축하면서 도전장을 내밀었다. 또 스태프웨어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외국계 솔루션 업체들도 최근 시장 선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해 1백억원 규모에 불과했던 BPM 시장이 올해 3백억∼4백억원으로 커지고 2006년엔 8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핸디소프트는 최근 LG전자의 BPM 프로젝트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지난해 발주된 삼성전자,현대·기아차 프로젝트에 이어 또 한번 대형 제조업체 프로젝트를 수주하게 됐다. 이 여세를 몰아 금융권과 공공시장까지 넘보고 있다. 작년 말 BPM시장에 뛰어든 미라콤아이앤씨는 이 업계에서 '혜성'으로 떠오른 리업웰과 손잡고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리얼웹은 '리얼웹 BPM'솔루션으로 대우자동차판매 해양수산부 등의 프로젝트를 따낸 벤처기업이다. 미라콤아이앤씨 관계자는 제휴 배경에 대해 "워크플로 기반인 리얼웹 솔루션과 기업애플리케이션통합(EAI) 기반인 미라콤의 솔루션을 접목하면 시너지가 극대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현재 미라콤이 진행 중인 KT와 하이닉스반도체의 시범 프로젝트에 리얼웹도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외국계 업체들의 움직임도 눈에 띈다. 한국MS가 BPM 기능을 강화한 EAI 플랫폼 '비즈톡 서버2004'를 내놓고 본격적으로 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했고,세계적인 BPM 업체인 영국의 스태프웨어도 최근 솔루션업체인 라운더스와 총판계약을 체결하고 한국시장 공략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주5일 근무제 확산으로 업무절차관리와 생산성 향상이 중요해지면서 BPM이 눈길을 끌고 있다"면서 "그러나 파이가 커지기도 전에 과당경쟁으로 시장이 혼탁해져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