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교수 3명중 1명 '억대 연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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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사회에도 억대 연봉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총장 홍창선)은 지난해 전체 교수 3백95명 가운데 28%인 1백6명의 연봉이 1억원을 넘어섰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02년(29명)의 약 3.6배에 이르는 것이다.
2001년에는 단 한명도 없었다.
억대 연봉 교수가 이처럼 크게 늘어난 것은 차등인센티브제 도입 등 교수평가제도의 개혁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KAIST는 지난해 연구성과를 최우수 준최우수 우수 등 3등급으로 나눠 교수들에게 인센티브를 차등 지급하는 새로운 인센티브제를 시행했다.
그 결과 30여명의 교수가 1천3백만원씩 지급되는 최우수 인센티브를 받았다.
KAIST는 또 기술이전으로 발생하는 수익금의 70%를 해당 교수에게 지급했으며 일정액 이상의 연구프로젝트 수익을 올린 교수에게는 일정 비율의 금액을 인센티브로 되돌려줬다.
교수별로 실적에 따라 인센티브 금액에서 상당한 차이가 생길 수 있게 된 것이다.
교수 평가의 기준을 논문의 양에서 질로 바꾸고,우수한 성과를 낸 교수에게 더 많은 혜택을 주는 '시장경제의 원리'를 도입한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연구프로젝트 수행이나 기술이전 등을 통해 얻은 이익을 교수에게 최대한 되돌려 줌으로써 고액 연봉시대가 열리게 됐음은 물론 비용 관리 측면에서도 투명성을 크게 높일 수 있게 됐다는 게 KAIST 측의 설명이다.
KAIST 관계자는 "평가 기준을 논문의 인용 횟수와 특허 획득 등 질적인 것으로 바꾸고 승진 제도도 지난해 질적 평가시스템으로 완전히 전환했다"며 "교수 사회도 이제는 질적으로 경쟁해야 한다는 게 시대의 요청"이라고 강조했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