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PDA폰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허용키로 방침을 확정했지만 정작 보조금을 지급해야 할 이동통신업체들은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번호이동성제도 실시에 따른 경쟁으로 과도한 마케팅 비용을 소진한 이통업체들이 PDA폰 보조금 지급에 소극적이어서 당장 PDA폰 시장이 활성화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11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은 PDA폰에 대해 아예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거나 지급하더라도 최소화하기로 입장을 정했다. 다만 네스팟스윙 전용 PDA폰인 싸이버뱅크의 '포즈X301'을 판매하는 KT만 유일하게 보조금 25%를 지급키로 했다. 정부의 보조금 지급 허용폭은 PDA폰에는 출고가격의 최대 25%, W-CDMA(IMT-2000)폰에는 최대 40%다. 오는 15일께부터 보조금 지급이 허용될 예정이지만 정작 이동통신사들이 외면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에 따라 지난주 출시돼 SK텔레콤을 통해 판매되고 있는 LG전자의 PDA폰(모델명 LG-SC8000)도 보조금 혜택을 받지 못해 소비자 가격이 계속 80만원대로 유지될 전망이다. KTF도 KT와 함께 출시할 '네스팟스윙'용 단말기에만 보조금을 주고 다른 PDA폰에는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을 방침이다. LG텔레콤은 아예 PDA폰 자체를 취급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