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간판 골퍼'이자 아시아선수로는 세계랭킹(현재 20위)이 가장 높은 마루야마 시게키(35)가 첫날 12번홀(파3·1백55야드)에서 8타를 치고 말았다. 파보다 5타를 더 치는 '퀸투플(quintuple) 보기'를 범한 것. 올시즌 들어 상승세(현재 미PGA투어 상금랭킹 14위)를 타고 있는 마루야마의 불행은 티샷에서 시작됐다. 티샷이 턱없이 짧아 그린 앞 개울(유명한 '래스 크릭')에 빠졌다. 개울 앞에서 드롭한 뒤 다시 친 샷도 짧아 이번에는 그린 앞쪽 벙커에 들어갔다. 벙커샷만 잘했어도 더블보기 정도로 막을수 있는 상황. 그런데 마루야마가 시도한 벙커샷은 두번이나 벙커턱을 넘지 못했다. 결국 6온후 3m거리에서 2퍼트로 홀아웃,그 홀에서 5오버파를 기록했다. 마루야마는 17번홀(4백25야드)에서도 그린을 사이에 두고 '왕래'한 끝에 트리플보기를 범했다. 결국 이날 10오버파 82타로 출전선수 93명 중 공동 89위에 랭크됐다. ○…첫날 언더파를 낸 선수는 14명. 지난해(7명)에 비해 많은 선수가 언더파를 기록한 것은 오전에 내린 비로 그린이 다소 부드러워졌기 때문이라는 분석. 첫날 60타대를 친 선수는 지난해와 똑같이 3명에 그침에 따라 '4일 내내 60타대'는 나오기 어려울 전망이다. 또 전날 파3컨테스트에서 우승한 파드리그 해링턴은 첫날 74타로 공동 31위에 랭크돼 '파3대회 우승자가 그해 본대회 챔피언이 된 적이 없다'는 징크스를 깨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 해링턴은 지난해 파3컨테스트에서 공동우승한 뒤 본대회에서 커트탈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