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갑 올해 분구된 지역으로 한나라당 김태기 후보(48)와 열린우리당 최재천 후보(40)가 각축을 벌이고 있다. 노동경제학 박사 출신인 김 후보는 '경제전문가'임을 강조하며 유권자들에게 바짝 다가가고 있다. "강남보다 살기 좋은 성동구를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있다. 당내 경제전문가들로 이뤄진 조직인 '황소경제군단' 결성을 주도한 김 후보는 9일에도 황소 그림이 새겨진 파란 점퍼를 입고 성수 1가와 신금호역 등을 돌며 지지를 당부했다. 의료사건 전문변호사로 잘 알려진 최 후보는 변화를 바라는 주민들의 요구에 부응하겠다며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지난 97년부터 성동구 고문변호사를 맡으며 지역과 인연을 맺어왔다. 최 후보는 "서울시의 중심에 자리잡은 성동구는 구 전체가 한강을 끼고 있어 발전가능성이 어느 곳보다 크다"며 지역개발에 앞장 설 것을 약속하고 있다. 민주당은 시의원을 지낸 나종문 후보(44),자민련은 황정수 후보(51)를 출전시켰다. 민주노동당에선 최창준 후보(49)가 나왔다. 4선을 지낸 이세기 전 의원(67)은 무소속으로 다시 도전하고 있다. ◆성남 분당갑 한나라당 고흥길 후보(60)에 열린우리당의 여성주자인 허운나 후보(55)가 도전하고 있다. 이곳은 '제2강남'으로 불릴 만큼 한나라당 '텃밭'이다. 국회의원과 구청장,시의원 10명 중 9명이 한나라당 소속일 정도다. 탄핵 후폭풍으로 초반에는 열린우리당이 앞섰다. 그러나 최근들어 '박풍(朴風),노풍(老風)'등 영향으로 한나라당이 추격,대혼전이 벌어지고 있다는 게 현지 분석이다. 언론인 출신인 고 후보는 16대 총선에서 이곳에 출마,당시 민주당 강봉균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허 후보는 한양대 교수 출신이며 대통령자문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위원 등을 지낸 정보기술(IT) 전문가. 고 후보측은 "그동안 지역구 관리를 성실하게 해와 지역주민들에게 후한 점수를 받아 왔다"며 "탄핵으로 일시적인 흔들림이 있었지만,지금은 역전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허 후보 측은 "2년전부터 표밭을 갈아온 데다 사이버 전문가라는 점이 이 지역의 주류인 중·상류층들에게 호감을 사고 있다"며 승리를 자신했다. 민주당 김종우 후보(48)와 무소속 강정길(63)·장명화(63) 후보도 지역구를 누비고 있다. 홍영식·박해영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