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國 대수로 공사 수주 겨냥 ‥ 동아건설 인수 나선 WS컨소시엄 의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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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건설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월드스타(WS)홀딩스 컨소시엄은 중국 남수북조(南水北調) 대수로와 리비아 대수로 등 수백억달러 규모의 매머드급 대수로 공사 수주를 겨냥해 인수합병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동아건설 채권단 관계자는 7일 "WS컨소시엄은 동아건설 인수시 리비아 대수로 3,4,5단계 공사에서 1백50억달러, 중국 남수북조 대수로 1단계 공사에서 최소 1백20억달러 규모를 수주하겠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동아건설은 수로공사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고 리비아 대수로 공사를 수행한 경험도 있다"며 "WS컨소시엄이 기술력과 시공경력 등에서 동아건설의 수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WS컨소시엄이 지난해 12월 법원에 제출한 예비제안서에도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관계자는 WS컨소시엄에 자동차 회사인 르노(Renault)와 건설업체인 빈시(Vinci)그룹이 참여한 이유도 같은 맥락에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즉 르노는 승용차뿐 아니라 건설 중장비도 생산ㆍ판매하고 있으므로 동아건설이 대규모 공사를 수주할 경우 관련 장비를 독점 공급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또 빈시는 해외 대규모 공사 입찰에서 번번이 동아건설에 졌던 경험이 있어 동아건설의 기술력과 브랜드 가치를 높게 평가했을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남수북조 대수로 공사는 중국 북부지역의 물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세계 최대규모의 수리사업이다.
총 사업규모가 6백40억달러(84조원)로 리비아 대수로 공사를 능가한다는 평이다.
중국정부는 1단계로 장쑤성 부근 양저우에서 톈진을 잇는 동선(東線) 1기공사에 5년간 3백20억위안(약4조4천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또 양쯔강 중류 단장커우 저수지에서 스좌좡을 거쳐 베이징까지 잇는 중선(中線)에는 1기공정에 9백20억위안(약 12조7천억원)을 집어넣는다.
양쯔강 상류인 퉁톈허와 지류인 다두허를 황허 상류와 연결하는 서선(西線) 공사도 예정돼 있다.
한편 채권단 관계자는 동아건설 이사회가 지난해 9월 법원에 제출한 강제화의 신청과 관련, "올 초 파산관재인으로부터 의견조회가 있었는데 대부분 채권자가 부동의(반대) 의견을 제출했다"며 "강제화의 신청은 기각될게 확실시된다"고 말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