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ST마이크로와 제휴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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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반도체가 ST마이크로로부터 2억5천만달러 규모의 자본유치를 추진 중이다.
ST마이크로는 유럽 최대 반도체 메이커로 하이닉스와 합작,중국에 첨단 반도체 공장을 건설키로 한 회사다.
하이닉스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외자유치와 함께 6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반도체 업계 한 소식통은 6일 "ST마이크로에 중국공장에 투자할 5억달러 중 2억5천만달러를 떼내 하이닉스 본사에 투자해줄 것을 요청했다"며 "투자방식은 하이닉스가 전환사채(CB)를 발행하거나 채권단 보유 채권을 넘긴 뒤 출자전환해주는 방식이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경우 ST마이크로는 CB 전환가격에 따라 5∼10% 정도의 지분을 보유할 것으로 예상돼 하이닉스와 ST마이크로는 자본-기술-생산라인 등에서 명실공히 포괄적인 제휴를 완성하게 된다.
하이닉스가 ST마이크로에 본사에 대한 직접적인 투자를 요청한 이유는 올해 1조5천억원 상당의 시설투자를 앞두고 보다 양호한 현금흐름을 확보하기 위한 방편으로 풀이된다.
하이닉스는 이와 함께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방안 역시 합작을 전후로 하이닉스의 재무구조를 개선해달라는 ST마이크로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증자 규모는 ST마이크로의 총 투자금액인 5억달러(6천억원 상당) 수준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주주인 채권단은 증자참여 여부에 유보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제3자 배정방식으로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하이닉스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의 로버트 팰런 행장은 이날 유상증자와 관련,"채권단 지분을 묶어(Pooling) 우선 10∼20%를 시장에 매각하고 10%의 신주 공모를 병행하는 방안을 정부와 채권단에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의 하이닉스 지분은 외환은행 13.8%,우리은행 13.5%,조흥은행 10.2%,산업은행 7.3% 등 총 81.4%로 채권단 자율결의에 의해 2006년 12월까지 매각이 제한돼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신주 발행 가격이 변수이긴 하지만 하이닉스의 최근 실적 호조세와 반도체 호황을 감안하면 증자를 할 수 있는 여건은 갖춰진 것 아니냐"며 "팰런 행장의 제안이 채권단협의회를 거쳐 실현될 경우 채권단은 채권회수,하이닉스는 현금확보라는 실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조일훈·장경영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