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정보기술)주가 6일 각종 신기록을 쏟아냈다.
삼성전자는 사상 최고가(59만5천원)를 기록했고 LG전자.삼성전기.하이닉스 등 무려 20개 종목이 52주(1년) 신고가를 경신했다.
또 전기전자업종에 대한 외국인 순매수는 연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에 힘입어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단숨에 900선을 넘어섰다.
IT주 초강세는 미국 경기지표 호전,반도체 D램 가격 급등,IT주의 실적랠리 기대감,외국인 매수 집중 등 호재가 한꺼번에 겹친 데 따른 것으로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IT주 신기록 속출
삼성전자는 지난 1월 중순께 50만원대에 진입한 지 3개월여만에 60만원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삼성전자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국내외 IT기업을 통틀어 최근 주가 상승 흐름에서 삼성전자에 견줄 기업이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LG전자와 삼성전기 역시 이날 4∼5% 급등하며 장중에 연중 신고가를 경신했다.
하이닉스도 10% 가까이 오르는 초강세를 나타냈고,아남반도체는 단숨에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주성엔지니어링,미래산업,디아이 등 반도체 관련주들도 일제히 급등세를 탔다.
코스닥시장의 인터넷주도 모처럼 상승랠리에 가세했다.
미국 야후 등 닷컴주들이 1분기 실적개선 기대감으로 강세를 보이는 데 힘입어 다음커뮤니케이션 NHN 옥션 네오위즈 등이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외국인들은 이날 IT주 매입에만 5천5백억원을 쏟아부었다.
◆각종 호재 만발
이날 반도체주의 고공행진은 D램 가격 급등이 기폭제가 됐다.
DDR(더블데이터레이트) D램 가격은 지난 5일 하루만에 10.50%나 폭등,15개월만에 6달러선을 넘어섰다.
이를 반영해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사흘째 강세를 보이고 있다.
LG투자증권 구희진 반도체 팀장은 "D램 업체들의 생산차질에 따른 공급부족과 PC 교체 등에 따른 수요급증의 불일치가 지속되는 한 D램 가격 급등세는 진정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실적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1분기 실적발표 기간에 삼성전자 등 IT기업들의 '어닝 서프라이즈(깜짝실적)'가 잇따를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주요 IT기업들의 1분기 영업이익 증가율(전년동기 대비)은 1백66%로 업종별 최고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에도 2백25%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증권 김성주 연구원은 "미국시장에서 실적호전 기대감이 높은 기술주들의 주가가 돋보이듯 국내에서도 IT기업들이 이번 실적랠리를 주도할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정태욱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과거 종합주가지수 900선을 넘었을 때와 비교해도 IT주의 주도력이 지금처럼 강한 적이 없었다"며 "환율 유가 등 돌발변수가 없는 한 IT주 강세는 당분간 증시의 대세상승장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