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세비야] 투우…플라멩코…열정과 예혼이 살아 숨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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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지방의 세비야는 오페라 무대로 친숙한 도시다.
비제의 '카르멘',로시니의 '세비야(세빌랴)의 이발사'등 20여편의 오페라 배경이 바로 세비야다.
세비야는 또 스페인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투우와 플라멩코의 본고장이기도 하며,이곳 출신인 벨라스케스,무릴료 등과 같은 거장의 예술혼이 살아 숨쉬는 곳이기도 하다.
세비야만의 그 깊은 예술적 향취와 열정은 부활절주간과 4월축제가 도심 한가득 펼쳐지는 이즈음 더욱 또렷하게 느낄수 있다.
세비야 여행길은 스페인에서 제일 유명한 투우장의 하나인 마에스트란자 투우장에서 시작된다.
18세기 초반 세워진 이 투우장은 마드리드의 라스 벤타스 투우장과 쌍벽을 이룬다.
오페라 '카르멘'의 두 주인공 돈 호세와 집시여인 카르멘이 사랑을 키우고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한 장소이기도 하다.
세비야대학도 '카르멘'과 관계 깊다.
1750년 세워진 이 건물은 원래 유럽에서 가장 큰 담배공장이었던 곳.
이 공장 문앞에서 공장에 다니던 카르멘과 돈 호세가 처음 만났다고 한다.
루이사공원에 인접한 에스파니아광장도 '카르멘'의 배경 중 하나.
과달키비르강 북동쪽 산타 크루즈지구도 절대 지나칠 수 없는 관광 중심구.
좁고 구불구불한 골목마다 아기자기한 카페와 바가 있고 오렌지 나무가 자라는 광장이 있는 매력적인 지역이다.
히랄다탑,대사원,알카사르 등 세비야의 명소가 모여 있다.
히랄다 탑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90m에 달하는 사각형의 이 탑은 이슬람과 기독교의 문화가 복합돼 있다.
원래는 이슬람의 탑이었는데 뒤이어 세비야에 들어온 기독교도들이 예배시간을 알리는 28개의 종탑을 얹어 놓은 것.
대사원은 스페인 최대의 사원으로 로마의 산 피에트로 대성당,런던의 세인트 폴 성당 다음으로 규모가 크다.
기독교도들이 이슬람사원 자리에 세운 것이다.
고야 무릴료 등 대가들의 유명 작품이 많다.
오른쪽 문인 산 크리스토발 문을 들어서면 4명의 스페인 왕들이 받들고 있는 콜럼버스의 묘를 볼 수 있다.
콜럼버스와 세비야는 떼려고 해야 뗄 수 없는 관계.
아메리카대륙을 발견한 콜럼버스가 탄 산타마리아호가 출항한 항구가 바로 세비야의 과달키비르 강변이었던 것.
대사원 건너편의 알카사르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
안달루시아 지방의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알카사르에서 강으로 이어지는 마지막 방어벽의 일부분으로 만들어진 황금의 탑은 한때 돔을 덮었던 황금 타일에 햇빛이 반사된 데서 이름이 붙여졌다.
항구를 방위하고 지나는 배를 검문하는 목적으로 세워진 이 탑은 스페인의 대항해자와 선박 모형,그림 등이 전시된 해군박물관으로 쓰이고 있다.
시내 중심에서 약간 떨어져 있는 세비야 예술박물관에서는 세비야 예술가들의 작품을 볼 수 있다.
무릴료 수르바란 등의 작품이 주를 이루는 이곳의 소장품은 중세에서 현대까지의 미술과 공예예술의 흐름을 꿰뚫을 수 있을 만큼 다양하다.
세비야는 또 플라멩코의 도시.
플라멩코를 처음으로 무대에 올린 곳이다.
엘 아레나 레스토랑이 플라멩코 공연무대의 중심으로 세비야의 전문적인 플라멩코 댄서들이 매일 공연해 그 진수를 보여준다.
[ 자유여행사, 스페인.포르투갈 8일 상품 내놔 ]
자유여행사(02-3455-0001)는 세비야에도 들르는 스페인여행상품을 내놓았다.
리스본,세비야,그라나다,마드리드,바르셀로나 등지를 보는 '스페인.포르투갈 8일'(매주 화요일 출발)은 1백99만원.
'스페인.포르투갈.모로코 11일'(매주 수요일 출발)은 2백29만원.
오는 5월에는 세비야가 서울로 옮겨 온다.
5월15~19일 서울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세비야를 배경으로 한 오페라 '카르멘'이 공연되는 것.
마에스트란자 투우장,담배공장 등이 사실적으로 재현되며,스페인 정통 플라멩코팀의 플라멩코와 대형 스크린에 투우장면을 비출 예정이어서 오페라의 감동과 함께 세비야를 실제 여행한 것 같은 즐거움도 맛볼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