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1일 총선 후보 등록 마감시간인 오후 5시 직전 가까스로 비례대표 후보자 명단을 접수시켰다. 장재식 의원과 김방림 의원 등 민주당 관계자들은 이날 후보 등록 마감을 30여분 앞두고 비례대표 후보자 44명의 등록서류와 함께 중앙선관위에 도착했다. 장 의원은 일단 등록서류를 접수 창구에 올려놨지만,비례대표 후보자 44명의 기탁금 6억6천만원과 비례대표 순번표가 도착하지 않아 접수가 거부됐다. 다급해진 장 의원은 당직자들의 주머니를 털기 시작했지만 6억6천만원을 채우기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기탁금 부족으로 비례대표 후보를 등록시키지 못할 것 같다"는 말이 터져나오기 시작하자,당내 재력가로 알려진 김방림 의원이 4억2천만원을 내놓았다. 김 의원의 돈에 중앙당에서도 온라인으로 송금한 1억원,현장에서 마련한 수천만원을 모아 만든 5억5천만원을 선관위에 제출한 것은 마감시간 5초 전. 그러나 지역구에 출마하겠다며 스스로 비례대표 후보를 사퇴한 정오규 부산시지부장을 제외한 43명의 후보 중 16명이 서류 미비로 접수가 거부돼 결국 27명만 접수시킬 수 있었다. 비대위는 비례대표 후보자 명단을 독자적으로 결정했지만 추미애 의원의 선대위측과 협의해야 한다는 조순형 대표의 고집 때문에 후보 명단 제출이 지연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명진 기자 lam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