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01:47
수정2006.04.02 01:49
시속 3백km의 '꿈의 고속철'이 개막되는 4월 1일 역사적인 첫 열차를 운행하는 기관사가 확정됐다.
서울고속철도 기관차승무사무소 소속 기관사(기장) 양세우씨(43)와 송하복씨(39)는 KTX 첫 열차인 오전 5시5분 부산발 서울행 제74호 열차를 운행한다.
이 열차는 오전 5시30분 서울발 부산행 KTX 제51호보다 25분 빨라 고속철 개통 첫번째 열차로 기록된다.
고속열차는 기관사 한명이 타도록 돼 있으나 이날은 고속철도 개막일에다 첫 열차라는 점이 고려돼 기관사 두명이 운행하게 된다.
17년째 기관사로 일하고 있는 양씨는 고속철도 첫 열차를 운행하게 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남다른 감회를 느꼈다.
68만km 무사고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그에게는 첫번째라는 기록들이 뒤따라 다녔다.
양씨는 '제주도 출신 1호 기관사'다.
2000년엔 전국에서 23명을 선발하는 KTX 1기 기관사가 됐다.
근무평점(1위), 건강진단, 적성검사 등에서 좋은 점수를 받은 양씨는 부산에서 유일하게 뽑혔다.
이날 양씨와 함께 고속열차를 몰게 되는 송씨는 12년째 기관사 생활을 하면서 50만km 무사고를 기록중인 베테랑 기관사다.
철도고교에 입학하면서 기차를 처음 구경했다는 송씨는 역동적인 성격을 좋아해 고속철 기관사를 천직으로 생각하고 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