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ign or resign' 디자인을 모르면 사퇴하라. 영국이 외환위기로 내리막길을 걷던 1979년 마거릿 대처 총리가 관료들에게 던진 화두다. 당시 영국은 늙고 낡은 이미지와 세계의 공장이라는 전통산업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노대국(老大國)이었다. 대처 총리는 80년대 영국을 다시 일으켜 세울 지렛대로 '디자인'을 택했다. 디자인 진흥 드라이브의 일환으로 새롭게 '디자인'된 영국은 80년대 이후부터 현재까지 꾸준한 경제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기업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무게중심이 가격과 품질에서 디자인으로 빠르게 옮겨지고 있다. 특히 디지털 시대를 맞이하면서 디자인산업은 대표적인 지식산업으로 떠올랐다. '디자인'과 '제품' 두 마리 토끼를 쫓으며 21세기를 리드하는 우량 중소기업을 만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