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를 중심으로한 IT(정보기술)주가가 주식시장을 이틀째 상승세로 이끌었다. "어닝(실적발표) 시즌"을 앞두고 IT주에 대한 기대가 그만큼 높기 때문이다. 4월 주식시장의 키워드는 "실적"이다. 기업실적이 주가흐름을 주도하는 장세가 연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증권사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IT주는 이같은 이익모멘텀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부활하는 IT주 29일 증시에서는 1분기 사상최대 실적이 기대되는 삼성전자를 비롯 삼성SDI 삼성전기 등 삼성 'IT 3인방'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실적호전에 대한 기대감으로 LG전자 하이닉스 등도 올랐고,신성이엔지 케이씨텍 아남반도체 등 반도체주들도 동반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1분기 실적발표를 계기로 주식시장이 상승세로 전환할 것이라는 기대감의 반영이라고 분석했다. 신성호 우리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들어 주식시장의 약세배경으로는 인텔 등 해외 IT주의 약세,외국인의 IT주 매수세 둔화 등을 꼽을 수 있다"고 지적하고 "금주부터는 삼성전자의 실적모멘텀에 힘입어 IT주가 시장을 주도하는 강세장이 연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왜 기술주인가 미국 S&P500 기업의 1분기 주당순이익(EPS)증가율 예상치는 분기초 13.4%에서 16.7%로 높아졌다. 특히 IT부문의 EPS증가율은 50%를 넘어서는 것으로 추정돼 강력한 상승모멘텀을 형성하고 있다. 국내도 마찬가지다. 삼성 LG투자 한화 등 주요 증권사들은 '모델포트폴리오'에 이익모멘텀이 큰 IT주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어닝 서프라이즈가 예상되는 삼성전자에 긍정적인 평가가 줄을 잇는 것도 기술주 주가에는 긍정적이다. 반도체 LCD 휴대폰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삼성전자의 실적개선은 다른 기술주에도 모멘텀을 줄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은 이날 삼성전자의 실적고점이 아직 멀었다고 지적했다. 1분기 영업이익은 3조7천5백억원으로 사상최고치를 경신할 것이지만 2분기에는 3조8천4백47억원,3분기에는 4조1천8백33억원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실적에 따른 차별화 대응 1분기 어닝시즌에 대한 지나친 기대감은 자제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원자재가격 강세 및 고유가,테러위협과 정치적 불확실성 등 악재들이 아직도 해소되지 않았다는게 그 이유다. 박석현 교보증권 연구위원은 "미국 기업의 이익증가와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은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지만 이는 과거치일 뿐"이라며 "주식시장은 이미 2분기 실적으로 관심을 돌리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2분기에 접어든 지금,1분기 실적에 지나치게 연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근모 굿모닝신한증권 부사장은 "외국인 매수세가 좀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IT주의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라며 "하지만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과 저평가된 종목을 중심으로 차별화된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