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총선 출마가 예정된 경제계 출신 인사들의 상당수가 총선 이후 '분배'보다는 '성장'에 경제정책의 중점을 둬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총선 이후 가장 우려되는 경제상황으로 '실업' '원자재가격 상승' 등을 꼽았다. 경제주간지 '한경비즈니스'는 28일 17대 총선 출마 예정인 기업인 경제관료 등 4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같은 설문 결과는 향후 구성될 17대 국회에서 경제관련 입법활동을 주도할 예비 '경제통 의원'들의 경제관을 가늠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총선 이후 중점을 둬야 할 경제정책'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60%가 '지속적 성장정책 추진'이라고 답했다. 이어 '규제완화'(19%) '부동산값 안정'(9%) '금융ㆍ기업구조조정'(7%) 순이었으며 '소득 재분배'라고 답한 사람은 5%에 불과했다. '총선 이후 가장 우려되는 경제상황'에 대해선 '실업 문제'를 꼽은 응답자가 41%로 가장 많았다. '원자재 가격 상승' '생활물가 상승'이 각각 14%였고 '신용불량자'와 '노사분규'(각각 9%)가 뒤를 이었다. 총선 이후 경기상황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대다수가 '약간 좋아질 것'(57%) 또는 '현재와 비슷할 것'(24%)이라고 대답, 경기가 적어도 지금보다 더 나빠지진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예상 경제성장률에 대해선 62%가 '3∼5% 성장'을 점쳤고 '5∼7% 성장'이 20%인 반면 '3% 이하 저성장'도 18%에 달했다. 응답자들은 경기활성화를 위해서는 '수출시장 다변화 등 수출활성화 정책'(50%)이 절실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번 설문은 한나라당 민주당 열린우리당 자민련에서 총선 후보로 공천받은 경제관료, 기업 출신 인사들을 대상으로 지난 22일부터 25일까지 나흘간 실시됐다. 자세한 결과는 이번주 발매되는 '한경비즈니스'(4월5일자)에 게재된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