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의류 '챔피언 고지' 쟁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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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C코오롱과 LG패션이 아웃도어 의류(레저활동에 적합한 기능성의류)시장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인다.
코오롱은 미국의 '팀버랜드',LG는 프랑스 '라푸마' 브랜드를 내세워 영(young) 내지 패션 아웃도어 시장을 공략한다.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포화상태에 도달한 골프의류의 바통을 넘겨받아 향후 의류시장을 주도할 전망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정통과 패션을 추구하는 LG=LG패션은 오는 31일 프랑스 아웃도어 용품 업체인 라푸마(lafuma)그룹과 브랜드 라이선스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오는 10월께 구체적인 제품 출시 계획과 유통정책 등을 밝히고 내년 봄 시즌에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라푸마는 의류 신발 배낭 등에서 혁신적이고 인체공학적인 제품으로 널리 알려진 유럽 1위 아웃도어 브랜드다.
아웃도어의 전문성은 물론 일상 공간에서도 입을 수 있는 디자인,생동감 있는 색상과 패션으로 대중성을 획득하고 있다.
LG패션은 "등산 애호가부터 패션을 중시하는 여성 소비자까지 만족시킬 수 있는 브랜드"라고 설명했다.
또 "가격을 노스페이스 등 기존 브랜드보다 높게 책정해 프리미엄 아웃도어 브랜드로 정착시켜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 아웃도어' 보완하는 코오롱=FnC코오롱은 이달 초부터 서울 압구정동 현대백화점 본점,롯데백화점 본점,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등에 차례로 '팀버랜드' 매장을 열었다.
다음달 1일에는 현대 목동점에 60평 규모로 초대형 팀버랜드를 입점시킨다.
나무와 돌,개울 등의 인테리어로 팀버랜드가 추구하는 '자연주의'를 표현,팀버랜드 이미지를 확실히 심는다는 전략이다.
코오롱은 '코오롱스포츠' 브랜드로 국내 등산용품(아웃도어) 시장 1위를 달리고 있지만 노스페이스 등의 추격이 만만찮은 상황이다.
또 40대 이후 장년층이 선호하는 브랜드여서 젊은 소비자들의 욕구를 만족시켜주기는 힘들었다.
'영 아웃도어 캐주얼'인 팀버랜드를 도입한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코오롱은 오는 2007년까지 팀버랜드 매출을 1천억원대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경쟁구도 어떻게 될까=팀버랜드는 지난 90년 금강제화가 국내에 들여온 이후 몇차례 제휴선을 바꿔가며 '출시-철수'를 되풀이해 왔다.
코오롱이라는 메이저 업체가 다시 내놓았지만 소비자들에게 어느 정도 반향을 불러일으킬지 관심이다.
반면 라푸마는 팀버랜드보다 1년 늦게 국내 시장에 선보인다는 점이 LG로서는 아쉽다.
1조2천억원대인 국내 아웃도어 시장은 올해도 30% 가까이 성장,1조5천억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급성장하는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회는 팀버랜드가 먼저 잡은 셈.
양 브랜드 모두 20대,메트로 라이프 등을 추구하는 비슷한 컨셉트여서 팀버랜드가 선전한다면 라푸마의 진입에 상당한 제약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